토요타가 9세대로 변경된 신형 캠리를 공개했다. 5세대로 진화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THS 5)이 탑재됐으며, 캠리 역사상 최초로 전자식 4륜구동이 추가됐다. 내연기관 없이 하이브리드 단독으로만 판매되는 첫 모델로, 내년부터 북미를 비롯해 세계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LE(좌)와 XSE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LE(좌)와 XSE

신형 캠리에 탑재된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전보다 가볍고 컴팩트해진 전기모터를 사용하면서도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후륜에 전기모터가 더해진 AWD 모델도 추가된다.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4륜 시스템을 통해 전후 토크를 배분시킬 수 있어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특히, 향상된 가속력에 맞게 핸들링도 강화했다.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4기통 2.5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eCVT 역할을 하는 전기모터가 결합되는 구성은 기존과 같다. 시스템 출력은 이전보다 14마력 높아진 225마력을 낸다. AWD 사양은 후륜 전기모터의 도움으로 232마력까지 늘어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유의 주행감도 개선했다. 저속 주행 시 엔진 회전수를 낮추는 대신 배터리 출력을 높여 더 부드러운 가속 및 더 강력한 토크를 느낄 수 있도록 튜닝했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방식으로, 아직 용량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플랫폼은 동일하다. 8세대와 동일한 TNGA-K 플랫폼을 기본으로, 토요타 측은 서스펜션을 튜닝해 응답성과 핸들링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트림인 XSE에는 보다 단단한 스포츠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LE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LE

9세대 캠리의 전면부는 토요타의 최신 특징인 헤머헤드(hammerhead) 디자인이 반영됐다. 중앙 그릴이 헤드램프를 파고 들어간 램프 디자인이 특징이다. 범퍼 디자인은 현행 캠리와 큰 차이 없이 가로줄 장식으로 마감했다. 범퍼 좌우 ‘ㄱ’자 형태의 공기흡입구를 배치해 렉서스 ES 이미지도 더했다.

측면부는 무게중심이 낮아 보이도록 유도했다. 최근 유행하는 4도어 쿠페보다 일반적인 3박스 세단 실루엣에 가깝다. 벨트라인을 낮게 배치해 실내 탑승자의 시야도 넓혔다. 상단 캐릭터라인은 수평으로 배치해 차량이 길어 보이도록 하면서 로커패널 부위는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라인을 더했다. 

후면부도 헤드램프와 유사한 리어램프 디자인이 적용됐다. 범퍼 형태도 전면부를 떠올리도록 통일성을 줬다.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SE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SE

스포티한 이미지를 표현한 XSE 모델은 전면부에 그물망 형태 그릴로 변경되며 전후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가 전용 디자인으로 변경된다. 리어 스포일러와 듀얼 머플러도 장착된다. 외관 색상은 오션 젬(Ocean Gem)과 헤비 메탈(Heavy Metal) 2종이 추가돼 총 9가지로 늘어났다.

실내는 토요타 크라운이 떠오른다. 계기판은 트림에 따라 7~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트림에 따라 10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추가된다.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LE 실내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LE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무선 충전 패드를 비롯해 전면에 3개, 후면에 2개의 USB-A 및 USB-C 포트를 갖추는 등 모바일 환경에 대응했다. 2대의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할 수 있는 듀얼 블루투스 기능도 갖췄다.

수평형 대시보드 구조를 통해 실내가 넓어 보이도록 했다.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를 나누는 격벽 구조도 갖춰 운전자 중심 조작 환경도 만들었다. 다양한 색상의 가죽과 극세사, 하이그로시 블랙 등 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스포츠 트림인 XSE에는 알루미늄 스포츠 패달과 다이아몬드 박음질 장식 등으로 꾸며진다.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SE 시트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SE 시트

시트도 새롭게 개발했다. 시트 쿠션의 모양과 밀도를 변경했으며 쿠션 길이도 늘였다. 헤드레스트도 부드럽게 만들어 탑승자가 느끼는 승차감을 개선했다. 상급 트림인 XLE와 XSE 등급에는 앞좌석에 통풍 및 열선 기능 모두 탑재된다. 상급 트림에는 이중접합유리가 추가돼 정숙성도 높아진다.

특히, 기본모델부터 버튼식 시동 시스템과 뒷좌석 통풍구를 갖춘 2-존 공조 장치가 탑재된다. XLE 트림부터 우적 센서가 추가된 레인센싱 윈드실드 와이퍼도 탑재된다. 캠리 하이브리드 최초로 XLE와 XSE에는 전동식 파노라믹 루프가 기본이다.

커넥티드 기능도 지원한다. '헤이 토요타'와 같은 발화어를 사용해 길 찾기, 관심 지점 찾기, 오디오 컨트롤 조정, 실내 온도 변경 등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무선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이외에 SOS 버튼을 비롯해 사고 알림 및 도난 차량 검색 기능 등이 포함됐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을 열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디지털 키 기능이 추가됐다. 사운드 시스템은 상급 트림 기준 9개 스피커가 갖춰진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된다.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SE
토요타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XSE

안전 시스템도 강화했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서 3.0(Toyota Safety Sense 3.0)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여기에는 차량, 보행자, 자전거, 바이크를 인식하고 정지까지 해주는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시스템이 포함된다. 이외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및 보조, 차로 중앙 유지, 표지판 인식, 오토하이빔 등이 포함된다.

특히 차량의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해 선행 차량이나 보행자 또는 자전거를 인식하고 안전거리 제어는 물론 조향까지 지원하는 프로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Proactive Driving Assist, PDA)까지 탑재된다.

상급트림인 XLE와 XSE에는 정체구간에서 가다서다와 같은 움직임을 돕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 교차로 상황에서 충돌 위험을 인식하는 교차로 인식, 차로 변경 어시스트, 360도 전방위 카메라, 자동 주차 시스템과 같은 고급 장비들도 장착된다.

토요타의 9세대 캠리는 2024년 1분기 북미 시장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한국토요타가 다양한 신차를 적극적으로 국내시장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중 국내 출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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