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4일 레이EV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출시 전부터 '도심형 가성비 전기차'로 기대를 모았는데, 시작 가격을 2775만원으로 책정해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에 따라 1000만원 후반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레이EV 가격이 공개되자 많은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성능과 사양이 크게 좋음에도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레이EV가 가솔린 버전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 

기아 레이 EV와 레이
기아 레이 EV와 레이

스탠다드-프레스티지-시그니처-그래비티로 이어지던 트림 구성은 기아의 다른 전기차처럼 라이트-에어로 단순화했다. 가격은 가솔린이 1390~1815만원, EV가 2775~2955만원이다. 최하위 트림은 1385만원, 최상위 트림은 1140만원 더 비싸다.

다만, 서울시 기준으로 약 600~650만원의 보조금이 예상돼 실구매가 격차는 500~7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현대차 코나의 경우 1000만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다지 부담되는 비용은 아니라는 평가다.

기아 레이 EV
기아 레이 EV

이런 가격 차이는 상품성으로 어느 정도 극복된다. 한마디로 가솔린 모델보다 전반적으로 더 좋다. 일단, 레이 EV는 최고출력 87마력, 최대토크 14.9kgf·m를 낸다. 가솔린(76마력, 9.7kgf·m)보다 출력 및 토크가 각각 15% 및 55% 높다. 출발하자마자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전기차인 만큼 운전자가 체감하는 성능 격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편의 사양도 압도적이다. 국산 경차 최초로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기본 탑재되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기능도 처음 도입됐다. 또, 중간 트림 이상에서만 제공되던 버튼 시동 스마트키 시스템이나 풀 오토 에어컨이 최하위 트림부터 제공된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의 감지 범위도 차량·보행자를 넘어 자전거 탑승자까지 확대됐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작동 속도를 도로 규정에 맞춰 변경해 주는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시스템도 들어갔다. 

기아 레이 EV
기아 레이 EV

다만 제외되거나 축소된 사양도 있다. 시그니처 트림 이상에서 탑재되던 15인치 휠을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다. 이른바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200km대 주행거리를 지키기 위해 14인치만 넣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타이어가 커질수록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이 EV의 주행거리는 205km로, 200km를 아슬아슬하게 넘었다. 이외 중간 트림부터 제공되던 뒷좌석 슬라이딩 6:4 폴딩 시트가 최상위 트림에서조차 옵션으로만 고를 수 있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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