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후면 디자인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온다. 테일램프가 과도하게 낮게 배치돼 위쪽이 두드러지고, 방향지시등과 제동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차는 이 같은 논란을 어떻게 생각할까.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싼타페

8일 싼타페 사전 공개 행사에서 만난 현대차 스타일링 담당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디자인의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싼타페에서 가장 중요시한 건 운전자가 체감하는 공간감과 테일게이트 접근성이었고, 설계 과정에서 이를 적극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로스비 상무는 "소비자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과 트렁크 접근성이 디자인에서 가장 우선시됐던 부분"이라며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측면과 하단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했고, 테일램프도 자연스레 아래에 위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싼타페의 디자인은 논란만큼이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상당한 파격으로 평가받는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비례와 균형'이기 때문이다. 많은 자동차가 헤드램프와 캐릭터라인, 후미등을 같은 선상에 위치시키는 것도 같은 이치다. 

현대차 스타일링담당 사이먼 로스비 상무
현대차 스타일링담당 사이먼 로스비 상무

로스비 상무도 이 같은 시도가 상당한 파격이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상당히 대담하고 용기 있는 행보였다는 평가를 해줬다"며 "어쨌건 이번 싼타페는 거주성과 공간을 통해 많은 고객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후면부에 스페어타이어나 비슷한 모양의 수납함을 부착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도 선을 그었다. 로스비 상무는 "테일게이트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게 큰 우선순위였던 만큼, 다른 브랜드의 SUV(랜드로버 디펜더, 지프 랭글러 등)를 따라 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싼타페 레터링(SANTA FE)에 '띄어쓰기'가 된 건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고도 말했다. 폰트가 작아 눈에 띄지 않았을 뿐, 본래 싼타페를 표기하는 방식은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4세대 싼타페의 경우 머리글자를 대문자로 표기(SantaFE)해 비슷한 의도를 줬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싼타페

로스비 상무는 "이번 싼타페를 디자인하며 차박 등을 통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야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도심과 자연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과정에서 공간성을 강조한 박시한 형태를 표현하게 됐다"라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그는 싼타페의 디자인을 설명하며 갤로퍼와 테라칸을 언급하기도 했다. 로스비 상무는 두 차량을 예로 들며 "정통 SUV의 감성과 도시에서 만끽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모두 품을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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