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아이오닉5 N 출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차는 23일 세 번째 티저 영상을 업로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질주하는 아이오닉5 N 프로토타입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질주하는 아이오닉5 N 프로토타입

현대차가 공개한 1분39초 분량의 티저 영상에는 아이오닉5 N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질주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뉘르부르크링은 300m에 달하는 고저차와 20km 넘는 길이로 인해 '녹색 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혹독한 서킷이다.

티저 영상은 지난 5월 24일 촬영된 것으로, 아이오닉5 N의 내구성을 테스트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영상 속 아이오닉5 N은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하며 서킷을 공략하고 있다. 영상 속 최고속도는 250km/h에 달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 N 프로토타입. 마치 내연기관차처럼 기어 단수가 표시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이오닉5 N이 달리는 내내 엔진음이 차량 안팎을 휘몰아친다는 것이다. 내부 및 외부 스피커를 통해 구현되는 N 사운드 플러스(N Sound+)가 탑재된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계기판에는 마치 내연기관차와 같이 기어 단수가 표현되고 있다. 가상의 진동과 변속 충격을 만들어 낸 N e-쉬프트(N e-shift) 기능이다.

N 사운드 플러스와 N e-쉬프트는 현대차가 지난해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한 아이오닉6 기반의 콘셉트카, RN22e를 통해 처음 선보인 기술들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에서도 독특한 운전의 재미를 제공하고,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감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터리 온도다.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전력을 다해 한 바퀴를 돌았는데도 섭씨 42도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고성능 전기차는 많은 전력을 사용할 수록 배터리 온도가 올라가고, 이로 인해 출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20km가 넘는 뉘르부르크링에서조차 배터리의 온도가 많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현대차가 아이오닉5 N 배터리 온도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N 프로토타입
현대차 아이오닉5 N 프로토타입

한 바퀴 주행을 마치고, 지켜보던 동료들은 완주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서로를 부둥켜 안는다. 그러나 드라이버는 "이봐 친구들, 한 바퀴 더 가자(Guys, let's do one more lap)"라는 무전을 보낸다. 긴 서킷을 한 바퀴 더 돌 수 있을만큼 충분한 배터리 잔량과 안정적인 온도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이오닉5 N은 EV6 GT와 동일한 듀얼 모터가 적용된다. 참고로 EV6 GT는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584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5초 만에 도달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N의 섀시를 핸들링 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전자식 LSD는 EV6 GT에 적용될 세팅보다도 더욱 공격적인 목표값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차는 이르면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시기, 가격 등은 발표 시기에 맞춰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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