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쏘나타 성공에도 웃지 못한 까닭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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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1 19:28
현대차, 제네시스-쏘나타 성공에도 웃지 못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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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의 '원-투펀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탐탁찮다. 제네시스와 쏘나타를 제외한 승용 전 모델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는 확실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5월까지 판매량은 총 21만1531대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상용차 제외).

이 중 승용 모델은 15만1339대로 2.2% 늘었다. 작년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가 전년(1123대) 대비 3배나 증가한 월 335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신형 쏘나타도 3월 출시 이후 두 달 연속 1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델별 판매량을 자세히 살펴보면 낙관적인 상황이 못된다. 

▲ 현대차 승용 모델 판매량 변화(2014년 1~5월 기준)

아반떼는 작년 8월 디젤 모델이 추가 됐음에도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아반떼는 올해 1~5월까지 3만3375대가 판매돼 전년(3만7499대) 대비 11% 줄었다. 작년 7000~9000대 수준이었던 아반떼가 판매량이 5000~7600대로 줄어든 것이다. 

그랜저 역시 국산 준대형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왔지만, 올해 5월까지 판매량은 전년(3만8782대) 대비 3.9% 하락한 3만7282대를 기록해 후속타가 필요한 시점이다. 

▲ 현대차 PYL 라인업. 벨로스터, i30, i40의 판매량은 도무지 살아날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마케팅 했던 PYL 3총사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i30의 경우 24.5% 하락한 3442대로 한 달에 700대도 팔리지 않았다. 유럽스타일의 왜건 모델인 i40 역시 5월까지 1081대가 판매돼 56.3% 줄어들었다. 독특한 3도어 디자인의 벨로스터는 42% 감소한 787대로, 한 달에 156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밖에 엑센트는 20.2% 줄어든 1만28대, 에쿠스는 27.1% 하락한 4411대, 제네시스 쿠페는 10.8% 감소한 166대가 판매됐다. 

▲ 현대차 그랜저 디젤. 수입 디젤차에 맞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된다

◆ 현대차, "그랜저 디젤과 AG 투입해 위기 극복한다"

현대차는 '2014 부산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그랜저 디젤과 AG(프로젝트명)를 하반기에 출시해 승용 모델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랜저 디젤은 수입 디젤차를 견제하는 역할을, AG는 현대차의 고급 세단 라인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그랜저 디젤은 현대차가 최초로 준대형 세단에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이번 달 내 출시 예정이다. 기아차 신형 카니발에 사용된 2.2리터급 E-VGT 엔진과  장착되는데, 이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며, 표시연비는 복합 14~15km/l 수준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 AG(프로젝트명). 아직은 겉모습만 공개됐지만, 현대차의 고급 세단 라인업 확장의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

AG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한 대형 세단으로, 오는 11~12월 사이에 출시된다. AG는 그랜저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차체 길이가 50mm 길고 더욱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과 안전·편의 사양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역시 그랜저보다 한 단계 높은 3.0과 3.3리터급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그랜저는 2.4와 3.0).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디젤과 AG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야심차게 시도하는 도전인 만큼 높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현대차 싼타페는 출시 2년이 지났는데도 월 7000대가 넘게 팔린다

한편, 현대차의 RV 모델 판매량은 전년(5만2616대) 대비 14.4% 증가한 6만192대를 기록했다. 싼타페가 출시 2년이 지났음에도 3만6190대(월 7000대) 판매돼 6.1% 늘어난 가운데, 투싼ix(1만7912대)와 맥스크루즈(4502대)가 든든하게 뒤를 받쳐줬다. 다만 베라크루즈 판매량은 1588대로 전년(1766대) 대비 1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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