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F1 진출 등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피렐리 등 현재 공급하고 있는 업체에 비해 예산이나 기술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1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신축 중앙연구소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기공식을 열었다. 한국타이어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총 3000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연구 시설을 갖춘 R&D 센터를 만들고 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 밝혔다.

다음은 이날 기공식에서 진행된 한국타이어 임원진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 왼쪽부터 한국타이어 박종호 전무, 서승화 부회장, 조현범 사장, 이상주 전무

Q. 한국에 이미 연구소가 있는데, 새로운 연구소를 해외가 아니라 또 한국에 지은 이유는? 

A. 타이어 원천 기술과 미래 신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원과 설비가 필요하다. 이번에 건설하는 연구소는 한국타이어가 또 한 번 도약하기 위한 타이어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다. 해외 연구소는 한국 연구소의 연구를 기반으로 현지에 적합한 타이어를 개발하는 것이 주 업무다. 유럽 연구소는 유럽의 기후와 도로 조건에 맞는 타이어를, 미국 연구소는 미국 조건에 맞는 타이어를 만드는 것이다. 

Q. 타이어 업체로서는 F1 진출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계획은? 

지켜보고 있다. 확실한 것은 이미 예산이나 기술에서 F1에 진출하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현재 피렐리가 F1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데, 피렐리가 우리보다 예산이 많거나 기술력이 우수한 것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 물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기술력을 충분히 갖춰놨다. 

▲ 한국타이어가 국내 2번째 R&D 센터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기공식을 진행했다

Q.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중국과 멕시코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는데.

A. 중국 충칭과 멕시코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공장을 새로 가동하고 새롭게 현지 법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충칭의 경우 작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가동률이 낮았다. 새로 공장을 지으면 수년간은 흑자를 내기 힘들다. 멕시코는 과거 단순 연락 사무소 기능만 했지만, 최근 현지 법인으로 전환돼 재고를 가지고 소매조직에 팔기 시작했다. 재고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영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멕시코 법인은 올해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곳이다. 

Q. 천연 고무 가격이 떨어졌는데, 한국타이어는 오히려 제품 가격을 올렸다.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가치가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가격이 낮아져 타이어 가격을 내린 회사도 있지만, 한국타이어는 높은 브랜드 가치를 확보해 타이어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무 가격은 2012년까지 크게 올랐다가 작년부터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모형도

Q. R&D 투자 규모를 얼마나 확대할 것인가? 향후 개발할 원천 기술은 어떤 것인가? 

A. 매년 매출액의 4~5%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다. 매출이 매년 증가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친환경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 또, 인텔리전트 타이어나 공기 필요 없는 타이어 등 새로운 개념의 타이어, 고성능 하이엔드 타이어도 연구 중이다. 한국타이어가 지금까지 패스트팔로워였다면 앞으로는 퍼스트무버가 될 것이다. 

▲ 한국타이어

Q. 테크노돔이 건설되면 연구 인력도 늘려야 하는데, 계획은?  

현재 600여명의 연구원이 있다. 테크노돔 건설에 맞춰 400여명을 추가해 총 1000여명의 연구원을 갖출 것이다. 타이어 학문 자체가 독립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신입 사원을 뽑아도 자체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경쟁 업체 연구원들도 뽑을 계획이지만, 능력있는 연구원을 찾기 힘들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단 신입사원을 뽑아 육성해야 한다. 다양한 타이어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Q. 2018년에 완공할 테스트 엔지니어링 센터를 대전과 떨어진 경상북도 상주에 건설하는 이유는?

테스트 엔지니어링 센터는 고속 주행을 위한 '하이스피드뱅크 시험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40~50만평이 필요한데, 대전 근교에 이정도 규모의 땅을 구하려니 너무 비싸서 비용상의 이유로 상주에 건설하게 됐다. 하이스피드뱅크 고속주행시험장은 현대차보다 더 긴 것으로 알고 있다. 상주도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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