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500, 1160만원 할인 후 '완판'…"깎아줘서 죄송합니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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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0 09:06
피아트 500, 1160만원 할인 후 '완판'…"깎아줘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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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코리아가 피아트 500의 가격을 출시 1년 만에 1160만원이나 낮췄고 금세 모두 팔려나갔다. 연식 변경을 앞둔 재고 소진 차원에서의 파격 할인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1830만원에 판매한 '피아트 500 라운지' 모델 250여대가 5일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9일 밝혔다.

피아트 한 딜러사 관계자는 "지난달 10% 할인을 했고 하위모델인 '피아트 500 팝' 모델(2240만원)의 경우 2000만원에 판매해 200여대의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고 말했다. 또 "상위 모델인 '피아트 500 라운지' 모델은 재고가 많이 남아  하위모델보다 싼 '울트라 프로모션'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 피아트 500

이 같은 파격 할인에 기존 피아트 500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출시된지 불과 1년 4개월 만에 신차 가격이 무려 39%(1160만원)나 내려갔기 때문이다. 

특히, 신차 가격이 중고차 가격보다 낮아져 1년만에 반값에도 팔기 어려워졌다거나 파는게 불가능해졌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실제로 작년 2월 피아트 500 라운지 모델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지난달 29일 국내 한 중고차 거래 웹사이트에 차량 가격을 1950만원으로 내놨지만 신차가격에 비해 비싸서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 국내 한 중고차 사이트에 올라온 피아트 500 라운지 모델. 신차 가격보다 비싼 1950만원에 등록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서 할인은 일상이지만, 3000만원짜리 소형차를 1년만에 1160만원이나 할인하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면서 "기존 구매자를 배려하지 않은 점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또 가격이 떨어질 것을 기대할테니 하반기 출시되는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을 결정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피아트뿐만 아니라 많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연식변경이나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는 (비공식적으로) 1000만원 가량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피아트 500의 경우 출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인이 들어가면서 논란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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