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천장 열고 달린다…”오픈카, 그림의 떡 아냐”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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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9 20:28
봄날 천장 열고 달린다…”오픈카, 그림의 떡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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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카가 부의 상징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고급 스포츠카 천장을 열고 달리는 쾌감은 극소수만이 즐길 수 있었던 특권이었다. 여전히 국산 오픈카는 없지만 활성화 된 수입차들 덕에 이제 오픈카는 그리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종류도 다양해지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오픈카도 연이어 출시됐기 때문이다.  소형 오픈카는 개성을 중요시 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선호된다.

모터그래프는 따뜻한 봄볕을 맞으며 한적한 도로를 함께 달려줄 오픈카를 살펴봤다.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봤을 저렴한 모델로만 골랐다.

물론 이 차를 타느니 국산 준대형차를 사는게 낫다는 비아냥이 분명 있겠다. 국내에서 분명 가장 저렴한 오픈카지만 여전히 국산차보다는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객 모두에게 무한한 하늘을 선물하는 대가가치곤 저렴한게 아닐까. 

◆ 스마트 포투 카브리올레 “가장 작고, 가장 싼 오픈카”

 

스마트 포투 카브리올레는 2790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현재 국내서 판매 중인 오픈카 중 가장 싸다. 그리고 가장 작다. 겉모양에 비해 실내 공간은 꽤 넓은 편이다. 더구나 빠른 속도에서도 뚜껑을 열어젖힐 수 있는 캔버스탑이 적용됐다. 또 톱만은 나름 전동식이다. 완전한 개방을 위해선 톱을 연 후 위쪽 프레임부분을 일일히 떼내 트렁크에 넣어야 하지만 프레임이 없어도 개방감은 충분하다.

의외로 바람이 거세게 들어오지 않는다. 차가 느린 이유인지도 모른다. 0.8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된 모델은 최고출력 54마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6.8초. 영원히 도달하지 않을 것만 같다. 디젤 엔진이 장착된 카브리올레는 3140만원이다.

 

◆ 피아트 500C “당신은 세련된 신여성”

 

계속되는 판매 부진의 여파로 크라이슬러코리아는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피아트 전차종의 가격을 내렸다. 500의 가격은 무려 420만원 낮아졌고 캔버스탑이 적용된 500C는 170만원 가격이 떨어졌다. 그래서 500C의 가격은 3130만원. 진작에 이 가격에 들어왔었으면 좋을뻔 했다. 

물론 여전히 비싸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오픈카 중에서 두번째로 저렴한 차다. 앙증맞은 디자인은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인데 뚜껑까지 열리니 금상첨화. 더욱이 얜 여자친구의 친구까지 태울 수 있는 4인승이다.

 

◆ 시트로엥 DS3 카브리오 “언제든 열고 닫는다”

 

DS3 카브리오는 일단 5인승이다. 오픈 에어링은 함께 즐길 때 더 짜릿하다. 결국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 때문에 좀 지나면 모두 고개를 푹 떨구겠지만, 꽤 매력적인 구석은 많다. 효율성 높은 디젤 엔진은 제법 토크도 높아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캔버스탑은 세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고속 주행에서도 작동한다. 사실 캔버스탑 오픈카들은 구조상 완벽한 오픈카로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뻥뚫린 하늘을 볼 수 있고, 달리면서 여닫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가격은 3390만원, 3630만원이다.

 

◆ 미니 로드스터 “여인과 둘이 즐기는 짜릿함”

 

여느 소형 오픈카와 달리 미니 로드스터는 해치백이 아닌 쿠페 모델에 소프트톱을 올렸다. 태생이 다르니 주행 질감이나 성격도 전혀 딴판이다. 짜릿한 주행감각은 미니 로드스터의 가장 큰 미덕이다. 차체는 작고, 가벼워 무척 날쌔다. 여기에 천장까지 없으니 영락없는 카트다. 앞유리가 세워져 개방감이 어떤 값비싼 오픈카보다 더 뛰어나다. 또한 바람이 더 많이 들이치기도 한다. 

소프트톱은 반자동이다. 먼저 손으로 천장을 한번 들어올린 후 버튼을 눌러야 된다. 가격은 3940만원, 4470만원이다.

 

◆ 지프 랭글러 “뚜껑 열고 등산한번 해볼까”

 

알고보면 랭글러도 오픈카다. 엄연히 뚜껑이 열린다. 단 천장을 떼낼때는 최소한 두명 이상 달라붙어야 한다. 과정이 결코 쉽지 않고, 떼낸 지붕은 어지간한 경차만한 크기라서 둘곳도 마땅치 않다. 혹시 집에 뚜껑을 놓고 나갔다 소나기라도 만나면 우산을 펴고 운전해야 한다. 그래도 뚜껑을 열고 오프로드를 달리는 재미는 돈 주고도 사기 힘든 진귀한 경험.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랭글러 스포츠 모델은 3900만원이다.

 

◆ 폭스바겐 골프 카브리올레 “기존 골프의 장점에 뚜껑도 열려”

 

골프 카브리올레 정도면 보급형 오픈카 중 최고급 수준이다. 가격도 4450만원으로 비싼 축에 속한다. 그만큼 기본적인 성능이나 편의사양, 고급감은 단연 앞선다. 뒷좌석 공간도 가장 넉넉한 편이다. 오픈에어링을 즐기면서도 골프 특유의 운동성능이나 실용성을 잃지 않았다. 9초만에 열거나 닫을 수 있는 소프트톱도 골프 카브리올레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 “비교 체험 극과 극”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로드스터

 

아벤타도르 LP700-4 로드스터는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오픈카 중 가격으로 상위 1%에 해당한다. 약 7억원 정도. 국내서 가장 싼 오픈카인 스마트 포투 카브리올레를 25대 살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차는 뚜껑을 손으로 떼내는 방식이다. 700마력의 힘을 감당할 차체 강성과 경량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붕은 두조각으로 나뉘어져 차체 앞 트렁크에 넣을 수 있다. 무게가 가벼워 혼자서도 충분히 떼고 붙일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영 불편하다. 이게 바로 아벤타도르 로드스터를 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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