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신형 미니, 비틀·친퀘첸토·DS3와 비교해보니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4.04.10 11:00
'업그레이드' 신형 미니, 비틀·친퀘첸토·DS3와 비교해보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은 관심을 끌어모은 신형 미니가 드디어 국내 출시됐다. 신형 미니는 실내외 변화는 물론,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배기량을 낮춘 1.5리터급 엔진을 새롭게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그대로고 디자인·사양만 바꾼 다른 신차와 달리, 동력 성능을 높이면서도 연비를 15%나 향상시킨 '진짜 신차'인 셈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이른바 '패션카' 시장에서 미니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폭스바겐 비틀이 건재하고, 최근 시트롱엥 DS3와 피아트 친퀘첸토(500) 등 유럽을 대표하는 아이코닉카가 잇달아 출시되는 됐음에도 미니는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니는 신차 출시를 앞둔 작년에도 총 6301대가 판매돼 비틀(906대)과 친퀘첸토(320대), DS3(278대)를 크게 앞질렀다.  

신형 미니와 비틀, 친퀘첸토, DS3 등 유럽의 패션카 3종을 비교해봤다. 

▲ 유럽 대표 패션카 제원 비교표

◆ 미니, 다운사이징 엔진의 위력…주행성능, 연비 모두 향상 

신형 미니 쿠퍼는 동력 성능과 연비가 모두 대폭 향상됐다. 미니 쿠퍼에는 1.5리터급 3기통 가솔린·디젤 엔진과 2.0리터급 가솔린 엔진 등이 탑재됐는데, 기본 모델인 쿠퍼(가솔린)의 경우 1.5리터급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다운사이징으로 배기량이 줄었지만 터보차저를 통해 기존 모델(1.6리터급 4기통) 대비 출력은 14마력, 토크는 6.1kg.m 향상시켰다. 또, 최대토크가 1250rpm부터 발휘돼 저속부터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 신형 미니 쿠퍼

연비도 15%나 향상됐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신형 미니쿠퍼의 연비는 도심 12.9km/l와 고속 17.5km/l를 포함해 복합 14.6km/l다(기존 12.6km/l). 차체 무게와 타이어 사이즈가 같은 것을 감안했을 때, 대단히 큰 향상폭이다.

비틀은 해외에서 160마력을 내는 2.0 가솔린 모델도 판매되지만, 국내에서는 2.0 TDI 엔진만 탑재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을 발휘한다. 표시연비는 복합 15.4km/l다. 

친퀘첸토는 해외에서 0.9·1.2·1.4리터급 가솔린 엔진과 1.3리터급 디젤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그러나 국내에는 1.4 가솔린 모델만 출시됐다. 최고출력은 102마력, 최대토크는 12.8kg.m며 표시연비는 복합 12.4km/l다.

DS3는 국내에 1.6리터급 가솔린 엔진과 1.4·1.6리터급 디젤 등 3가지로 출시됐다. 1.6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92마력, 최대토크 23.5kg·m를 발휘하며, 표시연비는 복합 19.0km/l다.  

◆ 패션카 4종, '실용적인 차'에서 '시대의 아이콘'으로

이들 패션카들은 대부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서민들을 위한 실용적인 차'에 대한 필요성으로 만들어졌지만, 작고 귀여운 차체에 어울리는 개성 있는 디자인이 적용돼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신형 미니(쿠퍼)의 외관은 기존 미니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더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은 크기가 커져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커진 그릴에 맞춰 벨트 라인도 높아졌다. 보닛과 헤드램프, 안개등, 휠하우스 등 세부 디자인 요소도 바뀌었다. 

신형 미니는 BMW의 새로운 소형차 플랫폼인 ‘UKL1’을 기반으로 제작돼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더욱 커졌다. 길이는 98mm, 넓이는 44mm, 높이는 7mm 넓어졌다. 

▲ 폭스바겐 비틀

비틀 역시 복고풍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남성적인 디자인 요소를 추가했다. 반원 모양의 지붕은 살짝 눌러 보다 날렵한 느낌을 줬으며, 후면부 디자인을 바꾸고 스포일러를 적용해 엉덩이를 추켜올린 효과를 줬다. 또, 범퍼와 테일램프, 휠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에도 변화를 줘 세련된 스타일로 가다듬었다.  

친퀘첸토는 원조 모델의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해 얼핏 보면 단조로운 느낌이지만, 앙증맞은 디자인을 최대한 살려 통일감을 준다. 다소 소심하게 짧게 뻗은 라디에이터그릴, 작고 동그란 헤드램프와 안개등, 귀여운 사이드미러, 둥근 지붕에서 후면부로 이어지는 라인은 매력적이다. 

DS3는 이들에 비해 보다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됐다. DS 시리즈의 출발 자체가 고급 승용차를 목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곡선과 직선을 적절히 사용해 다부진 모습이다. 시트로엥 엠블럼을 형상화한 전면부 그릴과 B필러에 적용된 샤크핀 필러, C필러가 생략된 듯한 과감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 외관만큼 독특한 실내…뒷좌석은 모두 아쉬워

독특한 외관에 맞춰 실내에도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그러나 모두 3도어 해치백 모델이어서 2열의 머리공간과 무릎공간은 좁고 공간 활용성도 부족한 편이다. 

신형 미니는 기존 모델의 독특한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도 우드 트림과 가죽 시트, 터치 기능이 지원되는 아이드라이브,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적용해 더욱 고급스럽게 변했다. 미니 실내 디자인의 핵심인 센터페시아 중간에 위치한 커다란 속도계도 LED 조명을 적용하는 등 더욱 섬세하게 가다듬어졌다. 또, 미니 토글 방식의 조작버튼들도 디자인과 마감을 향상시켰다. 시동버튼은 토글 스위치 가운데로 이동했다. 

차체가 커지고, 휠베이스가 28mm 늘어나 실내 공간도 조금 늘어났다. 트렁크 공간은 211리터로 기존 대비 30% 넓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틀의 실내는 기존의 원형 디자인에서 탈피해 직선을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신형 골프 같은 느낌이 든다며 기능성이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대시보드 위에는 오일 온도와 크로노미터 기능이 포함된 타이머를 비롯해 압력게이지 부스터 등의 정보가 나오는 보조 계기반이 적용됐다. 실내 각 부분은 광택이 나는 피아노블랙 플라스틱으로 마감됐다.  

▲ 피아트 친퀘첸토

친퀘첸토의 실내는 외관처럼 간결하고 아기자기해 귀엽다는 느낌이 든다. 대시보드는 차체 색상과 같은색으로 칠했으며, 계기반은 커다란 원에 두 개의 원이 하나로 겹쳐있는 방식이다. 센터페시아 아래에 위치한 공조장치 조작 버튼들도 심플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하단에는 변속기가 독특한 위치에 자리했다. 

DS3는 대칭형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을 적용해 깔끔한 인상을 준다. 각 소재들은 고급스럽진 않지만 색과 톤을 잘 배합해 세련된 느낌이다. 스티어링휠 전면의 조작 버튼을 과감히 삭제한 것, 송풍구와 도어트림 등에 외관과 통일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 3천만원대의 비슷한 가격…친퀘첸토는 420~500만원 인하

신형 미니는 쿠퍼, 쿠퍼 하이 트림, 쿠퍼S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쿠퍼는 이전 쿠퍼SE, 쿠퍼 하이 트림은 쿠퍼의 역할을 담당한다. 가격은 트림별로 190~400만원 올랐다. 쿠퍼 2990만원, 쿠퍼 하이 트림 3720만원, 쿠퍼S 4240만원이다(쿠퍼 SE 2590만원, 쿠퍼 3530만원, 쿠퍼S3950만원). 

친퀘첸토의 경우 작년 2월 2690~2990만원에 출시됐지만, 지속적인 판매 부진에 출시 1년 만인 지난 2월에 가격을 420만원 인하해 2270~2570만원에 판매된다. 친퀘첸토C도 3300만원에서 3130만원으로 170만원 내려갔다.

비틀의 가격은 3250~3750만원, DS3의 가격은 3190만원이다. 

▲ 시트로엥 DS3

◆ 패션카의 끊임없는 진화…고성능 모델에서 오픈카까지 

패션카들은 모두 다양한 파생모델들을 선보이고 진화했다. 고성능 모델은 기본이고 지붕을 열 수 있는 컨버터블 모델까지 갖췄다. 

미니의 경우 파생 모델이 가장 많다. 기본형 모델인 쿠퍼를 비롯해 클럽맨, 컨버터블, 컨트리맨, 쿠페, 로드스터, 페이스맨 등 7개 라인업을 갖췄으며, 고성능 튜닝 모델인 JCW도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미니의 종류는 무려 27개에 달한다. 

비틀 역시 카브리올레를 비롯해 비틀 스포트, 비틀 R라인, 비틀 펜더, 비틀 전기차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내놨다.

친퀘첸토는 친퀘첸토C, 친퀘첸토L, 친퀘첸토e, 친퀘첸토 아바르트가 있으며 DS3는 DS3 레이싱, DS3 카브리올레 등이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