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5시리즈·E클래스와 비교해보니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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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6 15:30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5시리즈·E클래스와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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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제네시스가 베일을 벗었다. 새로운 디자인부터 주행성능 강화를 위해 적용된 신기술이나 첨단 편의사양 등으로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으로 대표되는 독일 프리미엄 세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5년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4년여의 개발 기간 동안 5천억원의 개발비가 투자돼 완성됐으며 현대차의 최신 기술이 집약됐다고 현대차 측은 전했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는 철저하게 독일차를 겨냥해 제작됐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형차 시장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으로 대표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높은 점유율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달 유럽을 방문한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를 유럽에 출시해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모터그래프는 신형 제네시스와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인 BMW 5시리즈 및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비교했다. 각각의 차종은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국내서 가장 인기가 높은 528i와 E300 엘레강스로 신형 제네시스와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되는 모델이다.

▲ 신형 제네시스, 5시리즈, E클래스(위에서부터)

♦︎ 신형 제네시스의 압도적인 크기, 길이만 110mm 차이나

신형 제네시스는 5시리즈와 E클래스보다 월등히 큰 차체를 가졌다. 5시리즈에 비해서는 길이가 83mm 길고 E클래스에 비해서는 110mm 길다. 이전 모델도 길이 4985mm로 수입 경쟁차에 비해 컸는데 신형 제네시스는 그 차이를 더욱 벌렸다.

차체의 너비도 가장 넓다. 신형 제네시스는 너비 1890mm로 5시리즈에 비해 30mm, E클래스에 비해 35mm 가량 넓다. 7시리즈의 너비가 1902mm인 것을 감안하면 신형 제네시스의 너비가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다. 높이도 가장 높다. 신형 제네시스의 높이는 1480mm로 경쟁 수입차는 물론 그보다 한단계 높은 모델 보다 높다.

▲ 신형 제네시스, 528i, E300 제원 비교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휠베이스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의 휠베이스는 3010mm로 이전 모델에 비해 무려 75mm나 길어졌다. 그래서 5시리즈에 비해서는 42mm, E클래스에 비해서는 135mm나 길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체의 크기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 및 트렁크 공간이 더욱 넉넉해졌다”면서 “수입 경쟁차에 비해 월등히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뒷좌석 공간은 다리 공간이나 무릎 공간이 이전 모델에 비해 눈에 띌 정도로 여유로워졌다.

♦ 힘은 가장 좋지만 연료효율은 가장 떨어져

신형 제네시스에는 기존에 장착되던 3.3리터 람다 GDi 엔진이 그대로 적용됐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중저속 영역에서 성능을 강화시키도록 엔진을 개선했고 이로 인해 실용 영역대에서 체감 성능은 더욱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엔진 개선을 통해 성능은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줄었다. 신형 제네시스에 장착되는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5.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전 모델에 비해 출력은 18마력, 토크는 0.1kg·m 줄었다.

성능과 함께 연비도 나빠졌다. 신형 제네시스의 연비는 리터당 9.4km로 이전 모델에 비해 리터당 0.2km 연비가 나빠졌다.

BMW 528i는 적극적인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경쟁차종 중에서 가장 배기량이 낮다.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은 245마력의 준수한 성능을 내면서도 최대토크는 35.7kg·m로 가장 뛰어나다. 또 연비도 리터당 11.7km에 달해 가장 높은 효율성을 발휘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은 3.5리터 V6 엔진이 장착돼 가장 배기량이 높았으나 신형 제네시스에 비해 최고출력은 30마력이 낮았다. 하지만 연비는 리터당 0.9km 우수하다.

▲ 신형 제네시스, 5시리즈, E클래스 실내(위에서부터)

♦ 편의사양은 제네시스가 많지만 BMW, 벤츠도 부족함 없어

신형 제네시스에서 현대차가 선보일 수 있는 모든 첨단 편의사양이 들어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트림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지만 5시리즈나 E클래스에 비해 앞서있다. 하지만 5시리즈나 E클래스에도 꼭 필요한 편의사양은 빠지지 않고 장착됐고 옵션을 따로 선택할 수 없는 수입차의 특성상 절대적인 비교는 힘들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에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등의 첨단 편의사양과 9.2인치 터치패널 스크린과 DIS 시스템, 실내의 CO2량을 파악해 자동으로 환기시키는 ‘스마트 공조시스템’, 승하차시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을 경우 스스로 문을 닫는 ‘고스트 도어 클로징’, 전좌석 열신 및 통풍시트 등의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신형 제네시스에서 가장 주력으로 판매될 트림인 3.3 프리미엄은 5260만원에 달한다. 기존 모델에 비해 230만원 올랐다. 528i와 E300에 비해 약 1500만원 가량 저렴하지만 다양한 편의사양을 추가하면 가격차이는 조금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형 제네시스의 최고급 모델인 3.8 파이니스트 에디션의 경우 판매가격은 696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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