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내놓은 주유 할인 특화 카드들 상당수가 실제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극히 적은 '말만 할인 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각 카드사들은 자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리터당 최대 100원 할인돼 기름값을 5%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카드사들이 내건 제약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 제대로 할인 받기란 쉽지 않았다. 

▲ 주유비 할인이 많이 되는 신용카드

우선 혜택 자체가 한달에 5000~2만5000원으로 너무 적었다. 월 할인 횟수도 3~4번으로 제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할인액에는 주유 이외에도 쇼핑·외식 등 다른 서비스 할인까지 포함돼 있어 대다수는 주유할인 혜택을 이만큼 받지도 못한다. 

또, 주유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전달에 주유비를 제외하고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포인트가 적립되는 경쟁카드 들에 비하면 실제 할인 폭은 오히려 적은 셈이다.  

'뉴 우리V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주유비 5%를 할인받을 수 있다지만, 이용 횟수는 월 세번에 불과하다. 더구나 전달 카드 사용료 높아야 하는데 30~50만원이어도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은 한달에 5000원 뿐이다. 50~100만원은 7000천원, 100만원 이상을 사용하더라도 최대 월 1만원 할인으로 끝난다.

'신세계 씨티카드 콰트로'의 경우 전월 사용액에 따라 1~2만원의 주유비를 할인해준다. 그러나 이 금액은 주유뿐 아니라 신세계 백화점, 인터넷 쇼핑, 병원·약국·모바일, 외식·영화 등 5개 그룹에서 받을 수 있는 총 할인액이다. 

'삼성카앤모아카드'의 경우 전월 주유비를 제외한 이용금액이 20만원을 넘어야 주유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GS칼텍스 신한카드 Dream 100' 역시 전월 신용카드 30만원 이상 사용 시 주유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신용카드 주유 할인이 특정 정유사로 정해져 다른 주유소에서는 할인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신한카드의 경우 '더 유 SK 신한카드'와 '신한 GS칼텍스 드림100 카드', '신한 현대오일뱅크 오일세이빙 100 카드' 등을 추가했으며, 하나카드 '하나SK 클럽 SK 카드', 현대카드 '현대오일뱅크-현대카드M', 우리카드 '우리ⓔ-choice 카드' 등 각 카드사들은 특정 정유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휴 카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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