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K9, EQ900 잡고 4달 만에 6000대 돌파…'과거는 잊어주세요'
  • 전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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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2 15:40
기아차 신형 K9, EQ900 잡고 4달 만에 6000대 돌파…'과거는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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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K9의 인기가 심상찮다. 출시 이후 4달 만에 6000대를 돌파하며 신차 효과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아차는 따르면 지난달 신형 K9은 1445대가 판매됐다. 큰 의미는 없지만 전년 대비 771% 늘어난 것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과 EQ900 사이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아차는 전작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신형 K9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지금까지 나온 국산차 중 신형 K9보다 좋은 차는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상품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다행히 반응도 좋다. 올해 1~7월 판매된 K9은 총 6256대로, 이 중 213대는 1~3월에 팔린 구형 모델이다. 나머지 6043대는 4~7월에 거둔 실적으로, 월 평균 1511대가 팔린 셈이다. 여전히 월 3224대가 팔리는 G80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월 807대 수준인 EQ900은 확실히 앞섰다.

게다가 국산 대형 세단의 판매 그래프를 살펴보면, 신형 K9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4월부터 G80과 EQ900의 판매량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리 크진 않지만, K9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형 K9이 G80과 EQ900 사이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찾아낸 것이라 평가했다. 예전에는 제네시스와 에쿠스 사이에 낀 애매한 차였다면, 지금은 G80과 EQ900 소비자들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그런 차가 됐다는 것이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신형 K9은 G80에 비해 더 크고 고급스러우면서 EQ900보다 훨씬 저렴하다"면서 "한마디로 상품성은 EQ900, 가격은 G80에 가까운 차"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과거의 오명(?)을 충분히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의 상황이 그리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하반기에 EQ900이 페이스리프트되며, G80도 내년 풀체인지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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