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0.1초'를 겨루는 극한의 승부…"모터스포츠는 살아있는 연구소"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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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31 14:40
타이어, '0.1초'를 겨루는 극한의 승부…"모터스포츠는 살아있는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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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의 역사는 곧 자동차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사람들은 더 빠르고 더 안전하고 더 오래 달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시간과 돈을 쏟아부었다. 특히, 지면과 유일하게 맞닿은 타이어에 대한 관심과 경쟁은 그 어느 것보다 치열했다.

국내 업체 중 모터스포츠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 곳은 누가 뭐래도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992년 레이싱 타이어 Z2000을 개발하며, 모터스포츠 무대에 뛰어들었고, 26년이 흐른 지금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서킷을 휘저으며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으로는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를 꼽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1년부터 8년째 DTM에 공식 타이어를 독점 공급했다. 회사는 앞서 DTM과 타이어 독점 공급 계약을 오는 2019년까지 조기 연장하며, 레이싱 타이어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포뮬러3(F3)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포뮬러3 유러피안 챔피언십’에도 2012년부터 7년 연속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며, 모터스포츠 팬들과 세계 최정상 드라이버들에게 기술력을 어필하고 있다. 최고급 슈퍼카들이 참가하는 ‘슈퍼카 챌린지’에도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메인 스폰서로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24시 내구 레이스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TCR 시리즈, 아우디 TT 컵, 포뮬러4(F4) 대회 등에 참가해 브랜드 위상을 높였다. 

또한, 올해 영국 레디컬(Radical)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며 다양한 국제 대회에 참가한다. 유러피안 마스터즈, 챌린지 챔피언십, SR1 컵 챔피언십 등 레디컬이 유럽에서 참여하는 모든 대회에 타이어를 지원하고, 북미 컵 등에도 참여한다.

국내 무대도 활약은 꾸준하다. 한국타이어는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을 후원하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항우 대표와 평정호 감독이 이끄는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은 지난 시즌 GT1 클래스 챔피언인 김종겸 선수까지 새롭게 영입하며, 2018 시즌 남다른 성적을 예고했다.

한국타이어를 포함한 글로벌 탑 티어 업체들이 모터스포츠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계를 넘나드는 극한의 조건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브랜드 위상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모터스포츠에 사용되는 레이싱 타이어는 고속·고온·고압 등 극한의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이 요구된다. 레이싱 타이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전담팀은 수천 번에 걸쳐 컴파운드와 구조설계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 및 데이터가 양산품에 상당 부분 적용된다. 실제로 한국타이어 측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축적된 최신 기술력은 15% 내외 수준으로 양산품에 반영된다’고 밝혔다. 즉, 극한의 모터스포츠 현장이 또 하나의 첨단 R&D 센터 역할을 겸하고 있다.

레이싱 기술이 접목된 제품으로는 초고성능(UHP) 타이어인 벤투스(Ventus)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S1 에보2’와 ‘S2 AS’ 등 다양한 레이싱 타이어 기술을 접목한 벤투스 시리즈는 해외 각종 성능 테스트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휩쓸고 있다. 특히, 2017년 출시된 초고성능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 ‘R-S4’의 경우 뛰어난 고속 주행 성능과 탁월한 핸들링 성능으로 전문 레이스 트랙뿐 아니라 일반 도로 주행에서도 높은 주행 안전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레이싱 타이어 개발을 위해 연구 단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에 최고 수준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탑 클래스 대회에 지속적인 참여와 후원을 통해 글로벌 탑 티어의 기술력과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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