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 신형 쏘울 앉아보니…안드로이드 패널 "신기해"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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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17 13:40
[단독] 기아 신형 쏘울 앉아보니…안드로이드 패널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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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지난 주 서울의 한 번화가에서 일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아 신형 쏘울에 앉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실내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됐다. 기아 신형 쏘울의 외관은 이미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됐지만, 실내는 해외 모터쇼에서 공개 되는 것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실내에 앉으니 과연 큰 폭으로 향상 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과거 "실내 인테리어가 저렴해보인다"는 말을 듣던 차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특히 대시보드에 장착된 독특한 장비가 눈에 띄었다. 

보통은 가로로 넙적한 직사각형을 띄고 있는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이 신형 쏘울에선 오히려 세로로 길다랗게 뻗어있었다.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크기라고 했다. 내비게이션뿐 아니고 자동차의 온도, 풍량 등을 조절하는 공조장치도 화면 하단에 디스플레이 되고 있었다. 터치패널을 이용해 조절하는 공조장치는 국내 처음이다. 

   
▲ 기아 신형 쏘울의 앞모양

터치패널은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무선으로 연결돼 마치 애플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모바일 장비처럼 작동했다. 화면을 터치하는 것 뿐 아니라 끌어서 스크롤 하는 것도 원활하게 작동했다.

차안에서 웹브라우저를 띄워서 인터넷을 살펴볼 수 있는건 물론, 날씨, 뉴스, 주식정보, 영화 등 기본 정보 외에도 앱스토어에 접속해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도 있다. 차량이 해킹되는 등 보안 우려로 인해 전용 앱스토어로만 접속된다. 

화면이 세로로 크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이 동작하는 중에도 오디오 등을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점도 인상적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실내에 버튼이 지나치게 많아 복잡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는데, 이 터치패널은 메인 화면 내용에 따라 필요한 버튼만 그래픽으로 나타나도록 설계돼 실내도 훨씬 단순해지고 운전자의 편의도증대시켰다.

내비게이션 화면의 일부는 LCD 컬러디스플레이를 통해 계기반에 나타나 운전자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주행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 신형 쏘울의 뒷모습

화면은 IPS기반으로 더 넓은 시야각과 가시성을 갖고 있다. 이 장치는 차량내 다양한 시스템과 연결되며 음악이나 영상 재생등을 도맡아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아차의 UVO e 서비스로 불리는 2세대 텔레메틱스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데, 기존에 마이크로소프트 기반이던 것을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바꿔 더욱 많은 기능을 하게 된 것이다. 

우선 구글 지도로 구동되는 현재 위치 기반의 정보 시스템(POI)를 업그레이드해 장착했으며, 영상을 통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 동영상 또한 제공한다. 기아차는 이 시스템을 기존 UVO 시스템과 달리 사용료를 받지 않고 운영할 계획이다.

모비스에 따르면 여기 사용된 OS가 안드로이드여서 개발자가 풍부하고, 다양한 앱 또한 개발 중이라고 했다.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모바일용 운영체제를 자동차에 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번 신형 쏘울로 인해 현대기아차가 세계서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차량에 탑재하게 됐다. 

한편, 유닉스 기반 차량용 OS 제조사 QNX의 임원은 "아직 안드로이드는 안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초기 제조사들이 도입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애플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애플 iOS등 모바일용 운영체제가 자동차에 도입되는 것은 당연한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현대기아차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나 재규어 등 세계 유수 자동차 회사들이 iOS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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