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닛산, 르노·미쓰비시와 기술 통합은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
  • 싱가포르=문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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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11 11:00
[Q&A] 닛산, 르노·미쓰비시와 기술 통합은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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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브랜드 간 기술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내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닛산은 르노, 미쓰비시와 함께 전동화 파워트레인, 자율주행, 커넥티트 등 미래차의 3대 핵심 기술을 통합하고, 동일한 비전 아래 향후 시장을 대응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닛산은 6일(싱가포르 현지시각) 닛산 퓨처스에서 자사의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얼라이언스 미래차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카주히로 도이 닛산 글로벌 부사장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카주히로 도이 닛산 글로벌 부사장은 "브랜드 간 기술의 통합은 개발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그리고 리스크 감소 등 여러 장점이 있다"며 "불필요한 과정을 줄일 수 있다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기술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카주히로 부사장은 기술 통합이 지속 가능한 신기술 개발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세 개의 회사가 하나의 기술을 공유하면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비축된 에너지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기술의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미래를 향한 얼라이언스의 하나된 움직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래차 시장 속에서 닛산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카주히로 도이 닛산 글로벌 부사장과 진행한 질의응답 전문이다.

Q.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기술 통합은 어떤 브랜드가 주도하는지?

A. 기술 통합은 EVP라고 불리는 얼라이언스 테크놀로지에서 주도한다. 이 곳에서 기술 통합을 위한 여러 과제를 제시하고 각 브랜드가 힘을 합쳐 이를 수행한다. 현재 르노·닛산은 어느 정도 기술 통합이 진행된 상태다. 다만, 미쓰비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Q. 기술 통합 완료 시점은?

A. 르노·닛산과 미쓰비시 간 기술 통합이 선행돼야 전체 통합 시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 회사 간 기술 공유가 활발해야 얼라이언스도 보다 공격적인 시장 전략을 펼칠 수 있다.

Q. 기술 통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A. 시너지의 극대화다. 르노·닛산·미쓰비시를 관통하는 공동의 기준은 차량 개발·생산·판매에서 불필요한 과정을 줄일 수 있다. 이런 프로세스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나아가 신기술 개발 시 얼라이언스의 부담을 줄여준다. 차세대 이동수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자율주행, 커넥티드도 모두 통합된 기술 아래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최근 실리콘 밸리에서 카를로스 곤 얼라이언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완전자율주행 시험 주행이 진행됐다. 테스트는 성공적이었고, 당장 시장에 내놔도 문제될 것이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해당 기술은 2022년까지 르노,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Q. 닛산은 신형 리프가 세계 최고의 전기차라고 자부한다.

A. 세계 최고라는 것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리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30만대 이상이 팔려 나갔다. 그만큼 환경 보호에 기여한 부분도 크다. 주행 성능도 우수하다. 특히, e-페달이라는 기능은 가속과 감속 그리고 정지 등 주행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하나의 페달로 끝낸다. 페달의 정교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형 리프의 몸놀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그 완성도가 높다.

Q. 테슬라 모델S와 같은 고성능 전기차도 나오는지?

A.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GT-R 시험주행차를 운영 중이다. 직접 몰아봤는데, 가속이 정말 대단했다. 아직도 그 짜릿함이 잊혀지지 않는다. 현재 시판 중인 GT-R보다 훌륭하다. 다만, 배기음이 없다. 응당 슈퍼카라면 갖고 있어야 할 특유의 감성이 결여됐다. 그래서 고민이 좀 된다.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살피고 출시 시점을 조율해야 할 것 같다.    

Q. 경쟁 업체들이 수소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닛산은 조용하다. 

A. 이미 모든 기술 개발을 끝낸 상태다. 당장 내일이라도 수소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흡한 인프라다. 우리가 수소전기차를 내놓지 않는 주된 이유다. 개발비도 비싸다. 남는 것이 없다. ‘시기상조’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다. 때문에 닛산은 전기차에 집중한다. 인프라도 늘어나고 있고 값도 점점 저렴해지고 있다. 시장성이 분명한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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