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엔진오일, 엑슨모빌로 교체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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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29 10:55
말 많던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엔진오일, 엑슨모빌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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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논란이 무성하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공식 엔진오일이 교체된다.

 

2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엑슨모빌이 국내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엔진오일 업체로 새롭게 선정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본사에서 지역별 공급사를 선정해 공식 엔진오일을 납품받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은 훅스에 이어 JX니폰이 지난 3년간 제품을 공급해왔다.

다만, 국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미창석유공업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오일 용기에 제조사(JX니폰)가 아닌 수입사(미창석유)만 표기된 것이 국내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베트남산 제품이란 점에서 상당수 메르세데스-벤츠 고객들이 제품 품질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본사 검증을 거친 제품임을 밝혔지만, 여전히 고객 의견은 분분했다. 더욱이 평생 무상 엔진오일 교환 프로모션 등과 맞물려 타 브랜드와 달리 별도의 브랜드 공식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점도 의혹을 확대시켰다. 

실제로 국내에서 BMW는 쉘, 포르쉐는 엑슨모빌의 모빌원, 아우디·재규어·볼보는 BP의 캐스트롤 등 본사 권고 및 추천 오일을 표준 제품처럼 사용하고 있다(고성능 모델 등 일부 차종 제외).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의 추천 엔진오일은 모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엔진오일은 본사에서 직접 검증을 거친 만큼 품질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올해부터 국내 엔진오일 공급사는 엑슨모빌로 바뀌었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일본은 기존과 같이 JX니폰이 공급한다. 단, 서비스센터에 재고 물량이 쌓여있기 때문에 국내 고객들은 오는 2월 말 또는 3월 초에야 새로운 공식 엔진오일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창석유가 부산 및 울산지역 공식 딜러인 스타자동차의 지분(30.1%)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공정 내부거래라고 지적한다.

미창석유는 스타자동차를 매개로 레이싱 홍 그룹 및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지분 관계가 엮인다. 레이싱 홍 그룹은 스타자동차의 지분 51%(부산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지분 49%(스타오토홀딩스)와 메르세데스-벤츠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모든 내부거래가 위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특수관계인 회사에 대해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불공정 거래행위라 볼 수 있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 보다 정확한 내용 파악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글로벌 본사에서 오일 업체를 선정했고, 그 업체가 국내 유통사로 미창석유를 선택한 것일뿐”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공식 오일 선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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