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영위기 속 임단협 잠정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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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0 12:47
현대차, 경영위기 속 임단협 잠정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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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지난 19일, 37차 본교섭에서 2017년 임단협 잠정합의를 끌어냈다.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는 노사가 국내외 경영위기 상황을 공감하고, 이에 소폭의 임금인상안을 도출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잠정합의 주요내용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위기를 반영한 임금 및 성과금 인상 자제,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특별 고용,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및 직영 촉탁계약직 50% 감축, 중소기업 상생 방안 마련,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노사공동 협의체 구성 등이다.

먼저 현대차 노사는 해외 주력 시장 판매 부진과 원 달러 환율 하락 및 엔저 현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악화 등으로 어려워진 경영 여건을 감안해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및 격려금 300%+280만원, 중소기업 제품 구매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에 합의했다.

이어 노사는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추가 특별 고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올해까지 특별고용을 완료한 6000명을 포함, 총 95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가 현대차 직영으로 고용된다. 이와 관련해 노사는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와 직영 촉탁계약직 인력운영 규모를 현재의 50% 수준까지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노사는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조 측이 국내 중소기업 제품 구매 시 사측이 일부 금액을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 특별 성과 배분에도 뜻을 모았다.

이와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어 나가기 위해 어린이들의 올바른 도로교통 문화의식 확립을 돕는 ‘키즈 오토 파크(울산 강동 지역)’ 조성과 노사 사회공헌 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3년간 30억원의 ‘사회공헌 특별기금’을 적립하는 데 역시 입을 맞췄다.

이외 노사는 창립 50주년, 노사관계 30주년을 맞아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고객 만족과 대외 이미지 개선활동에 노력함으로써 내수 판매 증진에 힘쓰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 경영 여건 악화로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등 다소 어두운 현 상황을 고려해 임단협 잠정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번 합의를 발판삼아 앞으로 강화된 품질 경쟁력과 높은 생산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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