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도쿄모터쇼] 변방에서 중심으로 '무대 중앙 꿰찬 전기차'
  • 일본 도쿄=문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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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26 09:56
[2017 도쿄모터쇼] 변방에서 중심으로 '무대 중앙 꿰찬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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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도쿄모터쇼의 주인공은 ‘전기차’였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은 콘셉트카를 무대 중앙에 선보이며 변화하는 산업의 흐름을 보여줬다.

일본은 전기차가 발전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는 나라다. 땅덩이가 한정된 섬나라인 데다가, 워낙 작은 차 위주로 자동차 시장이 발전하다 보니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도 부담이 적다.

덕분에 일본 브랜드들은 이번 모터쇼에 1000km를 달리는 수소차부터 인공지능 전기 스포츠카, 자율주행 전기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며 미래 산업을 선점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 도요타…1000km 달리는 수소연료전지차

 

모터쇼의 문을 연 도요타는 1회 충전으로 최장 1000km 주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차 파인 컴포트 라이드 콘셉트를 선보였다.

차체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 4830x1950x1650mm고, 휠베이스는 3450mm다. 긴 휠베이스는 두 평 정도의 넓은 실내 공간과 2+2+2 시트 레이아웃을 제공한다.

 

운전은 사람이 아닌 차가 한다. 따라서 주행에 필요한 부품은 삭제되거나 축소되고 대신 이동의 편의성을 높여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갔다.

디디에 르루아 도요타 수석부사장은 "1000km 수소차 파인 컴포트 라이드 콘셉트는 수소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우리의 굳은 의지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파인 컴포트 라이드 콘셉트를 통해 차세대 수소차 플랫폼 개발을 지속해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작년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발 부서를 조직했고, 지난달에는 덴소, 마쓰다와 함께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발 회사를 신설했다.

# 혼다…스포츠 EV·어반 EV 콘셉트 '백 투 더 클래식' 

 

혼다는 스포츠 EV 콘셉트를 공개했다. 주행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이 콘셉트카는 스포츠카 특유의 로우 앤 와일드 스타일을 드러낸다.

인공지능시스템을 활용한 자율주행기능도 들어갔다. 혼다 측은 운전자와 자동차가 일체를 이루는 주행감각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어반 EV 콘셉트도 함께 선보였다. 이 차는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운전자의 도모다치(친구)같은 자동차’를 지향하며 개발됐다.

디자인이 상당히 친근하다. 작은 차체 아래 콘센트에서 영감을 받은 헤드램프가 귀여운 인상을 자아낸다. 다가가고 싶은 생김새다. 실내에 자리한 널찍한 터치스크린은 차에 대한 각종 정보를 운전자에게 친절히 전달한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제원은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가 150km라는 점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양산형 모델 출시 일정은 유럽 2019년, 일본 2020년으로 예정됐다. 

# 닛산…600km 달리는 자율주행 전기차 

닛산은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600㎞ 전동화 SUV 콘셉트카 IMx를 출품했다. 해당 콘셉트카는 도로와 자동차, 그리고 운전자의 완벽한 커넥티드를 지향한다.

 

파워트레인은 프론트리어액슬에 각각 하나씩 장착된 전기모터가 담당한다. 최고출력은 430마력, 최대토크는 71.4kg.m다. 고용량 배터리로 최장 6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다니엘 스킬라치 닛산 총괄 부사장은 “IMx는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의 미래를 담은 차”라며 “앞으로 닛산은 높은 수준의 커넥티드 기술과 고성능고효율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에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며 "이들의 단합된 행동력 속에서 미래 시장 선점을 향한 강력한 의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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