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최근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브랜드 미래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디젤게이트' 사태와 관련해 미국 시장에서 더이상 디젤차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CEO인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는 독일 경제지 등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폭스바겐은 미국에 더이상 디젤차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의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등 신차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작년 미국에서 적발된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인해 타격 받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와 관련해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들에게 약 18조원에 달하는 보상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각종 관련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미국 시장 돌파구로 디젤차를 전면 철수하는 강도 높은 결정을 내렸고, 향후 전기차와 다양한 SUV로 다시 한번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총 100만대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앞으로 4년간 17종의 SUV와 1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2025년까지 폭스바겐의 미국 시장 이익률을 6%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폭스바겐의 미국 시장 이익률은 약 2%에 불과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자금 확보를 위해 2020년까지 총 3만명 규모의 인원 감축을 실시할 계획이다. 총 60만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수의 5%에 해당하는 규모로, 높은 수준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