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지난달 판매 고작 '30대'…국내서 '희귀한 차' 되나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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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04 16:03
폭스바겐, 지난달 판매 고작 '30대'…국내서 '희귀한 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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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폭스바겐의 판매대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로 이대로 가다간 폭스바겐이 국내 도로에서 접하기 힘든 '희귀한 차'가 될지도 모르겠다. 현재 리콜과 재인증 등 여러 문제가 산재해 있으며, 올해 내 영업 정상화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폭스바겐의 신규등록대수는 30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에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 여파로 판매량이 월 3000대 수준에서 900대로 급락했지만, 지난달에는 작년(947대)보다도 무려 96.8%나 폭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폭스바겐은 환경부로부터 인증 시험성적서 위조로 32개 차종 8만3000대, 배출가스 조작으로 12만6000대 등 총 20만9000대가 인증취소 및 판매금지 됐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판매 가능한 모델은 세단 CC 가솔린 모델과 SUV 투아렉 등 2종에 불과하다. 

지난 8월 판매량은 70여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9월엔 재고물량 판매로 180여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달엔 이마저 여의치 앖아 30대로 내려앉았다. 판매된 30대는 모두 투아렉 3.0 TDI 블루모션 모델이다.

▲ 폭스바겐 투아렉

폭스바겐 관계자는 "2015년형 모델의 재고가 대부분 소진돼 판매량이 떨어졌다"면서 "현재 판매 가능한 두 개 차종은 2016년식 모델의 인증이 끝나면 판매가 다시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매금지된 다른 차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재인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과 관련된 리콜과 사안이 겹치면서 정부 인증이 늦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르면 이달부터 리콜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판매금지 모델의 판매 재개는 올해 중으로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신차 출시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폭스바겐은 지난 6월 열린 2016 부산모터쇼를 통해 신형 티구안과 파사트 GT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리콜 및 판매금지 차종의 재인증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신차 계획은 내년으로 미뤘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현재 리콜이 최우선 과제"라며 "리콜 문제를 해결한 후 판매금지 차종의 재인증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차 출시 일정은 내년으로 연기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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