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이어 자율주행차 개발 포기하나…핵심 기술진 대거 이탈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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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02 09:12
구글, 애플이어 자율주행차 개발 포기하나…핵심 기술진 대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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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가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번엔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이 난관에 봉착했다. 기술적으로 진척이 없는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이끄는 핵심 직원들까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 구글의 자율주행차 테스트카

 

블룸버그 등 외신은 구글의 자율주행차 생산이 사실상 포기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다만, 애플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9년 자율주행차 개발에 가장 먼저 나섰던 구글이 불과 7년 만에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것으로, 스스로 디자인한 자동차를 선보이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기도 했지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과 IT 업체 특성상 자동차 개발의 한계를 보이는 등 순조롭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프로젝트를 이끌던 최고기술책임자인 크리스 엄손(Chris Urmson)이 회사를 떠났다. 구글은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해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가 부재인 상태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아준 주(Jiajun Zhu)와 데이브 퍼거슨(Dave Ferguson), 제임스 커프너(James Kuffner), 앤소니 레반도브스키(Anthony Lewandowski), 돈 버넷(Don Burnette) 등 핵심 기술자들까지 구글을 떠났다.

▲ 구글의 자율주행차 테스트카

매체는 핵심 기술자들이 퇴사한 이유로 구글 측의 고집을 꼽았다. 구글이 완전한 자율주행차 개발만 추진하는 가운데 다른 전기차 및 완성차 업체들은 반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선보이면서 기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구글은 자동차 디자인 외에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이후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것을 우려한 일부 직원들은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의 출시를 건의했다. 하지만, 구글 측은 완전하지 못한 자율주행 시스템은 의미가 없다면서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자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기술적으로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매체는 분석했다.

▲ 테슬라 오토파일럿

 

완성차 업체의 경우, 운전보조장치를 시작으로 반자율주행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탑재된 자동차를 실제로 판매하면서 기술적인 노하우와 완성도를 확보해 가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와 우버 등 IT 업체까지 가세한 상황이며,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업체까지 '딥러닝'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에 나섰다. 특히, 이들 업체는 오는 2020~2021년경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선포하는 등 기술 완성에 자신하고 있다.

▲ 테슬라 오토파일럿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이익률을 비롯해 구조적인 부분까지 전반적으로 IT업체와 많은 차이점이 있다"면서 "자동차를 판매한 적 없는 구글이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불과 몇년만에 기술적 선두 자리를 빼앗길 상황에 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구글도 애플카처럼 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에서 디자인을 총괄한 안유정씨

한편, 구글은 현재 34대의 '구글카' 프로토타입과 24대의 렉서스 RX450h 테스트카를 운용 중이다. 특히,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구글카의 디자인은 한국인 '안유정'씨가 디자인을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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