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의 생산 지연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한참 늦어져 아직도 첫차 생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도입한 현대제철-하이스코의 초고강도 철강 부품의 품질이 기존 거래선 철강 제품에 못미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 일부는 이들 부품에 크랙(갈라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어느쪽도 뚜렷한 증거는 없는 상황.

한 매체 관계자는 연말 각 그룹사 임원들의 차량 교체 시기에 맞춰 차를 무리하게 내놓다 보니 생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고일만 당겨놓은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일단 계약을 받으면 다른 차로 바꾸기 쉽지 않은 점을 노렸다는 주장이다. 

당초 고객 인도 시점은 20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인도일이 불과 하루 남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산 생산 계획조차 잡히지 않아 영업 일선에서는 '죽을맛'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철썩 같이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서다. 출고일자에 대한 예측조차 불가능하니 더 괴롭다고 했다. 

한 영업사원은 "계약한 고객들이 내가 거짓말 하는 줄 안다"면서 "아직 양산이 전혀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건 임시번호판 차량만 주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번호판 차량은 연구소와 공장에서 시험연구용으로 허가받은 차량으로, 시승이나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불법임을 알고도 시승을 강행하는점 때문에 현대차가 지나치게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게 아니냐는 평가도 듣고 있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