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투더퓨쳐(Back To The Future)'에 등장했던 스포츠카 '드로리안 DMC-12'가 때 아닌 화제다. 나이키가 DMC-12 한정판 신발을 내놓기도 했고, 레고는 드로리안 타임머신카를 선보이는 등 마니아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들이 등장한 가운데 드로리안 DMC-12 레플리카 자동차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 드로리안 중고 판매를 주업으로 삼아온 드로리안모터컴패니(Delorean Motor Company)가 홈페이지를 통해 DMC-12 레플리카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며 예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판매 차량에 대한 제원과 디자인, 가격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DMC-12는 차문이 위로 열리는 걸윙 도어가 적용된 2도어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다. 영화 백투더퓨쳐에서 주인공이 타는 타임머신으로 등장해 많은 인기를 모았다.
현대차 포니를 디자인 해 국내서도 잘 알려진 이탈리아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했으며, 차체는 독특하게 무광택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약 3년간 약 9000여대가 판매 됐지만, 여전히 5000~6000대 가량이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로리안 DMC-12는 존 드로리안이 야심차게 개발한 자동차지만 차를 내놓은지 불과 3년만인 1983년 회사가 파산하면서 단종됐다. 출시 당시는 낮은 품질로 인해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몇 년 후 마이클J폭스가 주연한 영화 '백투더퓨쳐'에 등장하면서 많은 자동차 및 영화 마니아들로부터 생산 재개 요청이 이어졌다. 본래의 DMC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그 이름을 이어받아 DMC 중고 부품을 생산하는 드로리안모터컴패니가 재생산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자동차 관련법에 가로막혀 시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작년 12월 소규모 기업에 대한 자동차 생산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DMC-12 생산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DMC-12의 생산 및 판권을 보유한 드로리안모터컴패니가 레플리카 모델의 생산 일정을 내놓고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새로 출시되는 DMC-12가 어떤 모습으로 출시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회사는 200~300여대의 DMC-12를 생산할 수 있는 부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경보호청 등 엄격한 미국 당국의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배기 시스템과 엔진 등의 설계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각종 안전과 관련된 장치도 개선돼야 하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지는 차량이 과거의 모습을 얼마나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오리지널 모델은 2.85리터 V6 엔진과 3단 자동 및 5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성능은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21.2kg.m으로 현대차 아반떼와 비슷하지만 당시에는 상당한 고성능에 속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5단 수동변속기 모델이 8.8초, 자동변속기 모델은 10.5초일 정도로 빨랐다.
새로운 DMC-12는 과거 모델과 달리 파워트레인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적인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고, 배기가스 배출량 등 현재의 환경법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최고출력 300~400마력 수준의 V6 혹은 V8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내 모습은 드로리안모터컴패니에 공개된 바 있다. 이대로 출시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등으로 구성되고 내비게이션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계기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드로리안모터컴패니는 DMC-12의 생산을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판매 가격은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은 약 9000~1억2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