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플카 계획 포기..."'타이탄' 프로젝트 '타이타닉'처럼 침몰"
  • 김한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10.18 14:46
애플, 애플카 계획 포기..."'타이탄' 프로젝트 '타이타닉'처럼 침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이탄'으로 불리던 애플카 프로젝트가 좌절되자 미국 언론들은 "타이탄이 타이타닉이 되어 침몰하고 말았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애플이 자동차 이른바 '애플카'를 만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과감하게 축소해 수백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18일 밝혔다. 

수백명의 자동차 팀을 비롯해 1000여명이 다른 부서로 재배치 될 지, 혹은 회사를 떠나게 될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타이탄' 프로젝트는 앞으로 애플카를 만드는 대신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애플의 고위 임원들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자율주행 시스템의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애플의 대변인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IT업계에서 자동차를 만드는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걸 보여준건 애플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 또한 스스로 자율주행차를 만들었지만 쉽지 않은 출발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못 미더워한다. 보통 IT 기업들은 충분한 이익률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10%도 안되는 이익률로도 견딜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의 기본인 품질 문제와 타협 해야 하는 점을 애플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자동차의 품질문제가 다른 제품들의 고품질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는게 두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전자제품처럼 거의 완벽하게 만들어지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애플 2014년부터 타이탄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해왔으며 컨설팅 업체를 통해 2030년까지 1700억 가치의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조사해왔다. 최근까지 과감한 인재 채용등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2020년대는 애플 고유의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 전망 돼 왔다.

하지만 2015년 말부터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 관리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형편없는 리더십"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비난했고, 2016년초 이미 전 포드 엔지니어였던 스티브제이드스키(Steve Zadesky)를 비롯한 여려 인재들이 타이탄 프로젝트를 떠났다. 

이같은 결과는 초기 애플의 주요 관리자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큰 거리가 있다. 애플의 COO인 제프윌리엄스는 2015년에 "자동차야 말로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 아닙니까?"라고 말했던 바 있고, CEO인 팀쿡 또한 "자동차 산업은 애플의 거대한 도전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야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