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월부터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운영한다.
국토부는 14일, 기존 우등 고속버스(28인승)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21인승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추석 연휴에 맞춰 오는 9월 12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서울~부산 구간 12대, 서울~광주 구간 15대 등 2개 노선 총 27대로 운영된다. 요금은 서울~부산 4만4000원, 서울~광주 3만3900원으로 우등버스(3만4200원, 2만6100원)에 비해 1.3배 높게 책정됐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현행 우등버스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선보인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차량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공급한다.
우등버스에 비해 좌석수를 줄이면서 개별 좌석의 앞뒤 공간을 늘렸고, 의자를 전자동으로 최대 165°(우등버스 139°)까지 기울일 수 있다. 또, 조절식 목 베개와 고급화된 좌석 시트로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여기에 탑승자 사생활 보호를 위해 좌석별 보호쉘과 커튼 등이 장착됐고,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보거나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인용 접이식 테이블이 마련됐다.
IT기기 사용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USB 충전단지도 좌석별로 설치됐고, 영화와 TV, 음악, 게임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개별 모니터까지 준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1992년 도입된 우등버스 이후 정체된 버스 업계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프리미엄 고속버스 도입을 추진했다”면서 “고속버스가 지역 간 이동수단의 큰 축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해 KTX, 항공기 등 다른 교통수단과 상호 경쟁함으로써 교통 분야의 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오는 9월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을 시작해 수요 검증을 마친 후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투입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