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소형차 강국이지만, 소형 SUV 시장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혼다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수익이 좋은 북미 시장을 가장 먼저 고려한 결과였다. 하지만 신흥 시장에서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혼다는 단종된 옛모델을 다시 부활시켰다. 

HR-V는 1999년부터 생산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판매됐다. 혼다의 소형차 로고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처음엔 3도어로 판매되다 5도어 모델이 추가됐다. 작지만 CR-V에 장착되던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갖춘 모델이었다. 하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2006년 단종되고 말았다.

 

2세대 HR-V는 2014년 11월 열린 LA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피트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일본 시장에서는 베젤, 중국에서는 XR-V 등으로 불린다. 또 각 지역에 따라 디자인도 조금씩 다르다.

 

HR-V는 길이 4294mm, 너비 1772mm, 높이 1605mm, 휠베이스 2610mm의 크기를 갖고 있다. 동급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차 QM3와 비교하면, 길이는 169mm, 휠베이스는 5mm 더 길다. 쌍용차 티볼리에 비해서도 길이는 99mm, 휠베이스는 10mm 더 길다. 소형 SUV 중에서 유독 큰 편이다.

혼다는 경쟁 모델보다 조금 더 큰 차체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마트 패키징 솔루션’을 적용했다. 여기엔 혼다가 경차를 만들면서 얻은 노하우가 집약돼있다. 연료탱크를 앞좌석 밑공간에 배치해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의 바닥을 최대한 낮췄다.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연료탱크는 일본 ‘YACHIYO’가 납품했고, 긴 연료관의 안전성은 캐나다의 ‘FLEETWOOD METAL INDUSTRIES’가 책임진다.

 

2열 시트는 40:60으로 폴딩되며, 앞뒤 슬라이딩도 가능하다. 또 2열 시트의 엉덩이 받침을 따로 들어올릴 수 있고, 폴딩했을 때 풀플랫이 가능한 ‘혼다 익스클루시브 매직 시트(Honda exclusive Magic Seat)’가 적용됐다. 트렁크 용량은 453리터며, 2열 시트를 접었을땐 1026리터로 늘어난다.

 

HR-V에는 각 지역에 따라 다양한 엔진이 장착된다. 북미 시장에서는 1.8리터 4기통 엔진이 주력이다. 최고출력은 141마력, 최대토크는 17.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6단 수동 및 CVT 변속기가 장착되며, CVT 변속기가 장착된 모델은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적용할 수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최고출력 130마력의 1.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120마력의 1.6리터 디젤 엔진이 주력이다. 국내에는 1.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 출시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의 안전장비 패키지 ‘ADAS(Advanced Driver Assist System)’도 장착됐다. ADAS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제동보조 어시스트,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등의 장비가 포함됐다. 유로 NCAP에서는 별 다섯개의 안전등급을 받았다.

혼다 HR-V는 이르면 6월 국내 시장에 출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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