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폭스바겐·포르쉐, 수익성은↓ 본사 배당금은↑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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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15 00:14
벤츠·아우디·폭스바겐·포르쉐, 수익성은↓ 본사 배당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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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업체들의 배당성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포르쉐코리아 등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작년 한 해 수익성이 악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본사와 주주에게 보내는 배당금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24일 '2015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회사는 작년 한 해 S클래스 등 고급차 인기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42.5% 증가한 3조14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0% 감소한 1111억원을, 당기순이익은 8.4% 하락한 887억원에 그쳤다.

쟁점은 배당금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당기순이익의 66%에 해달하는 585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2014년 대비 20.9%나 증가했다.

이달 5일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포르쉐코리아는 순이익 전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작년 한 해 40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1.4%나 늘었지만, 영업이익(85억원, 전년比 -41.6%)과 순이익(60억원, 전년比 -49.8%)은 반토막 났다. 포르쉐코리아는 순이익 전액 배당을 결정함에 따라 배당성향 100%를 기록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 12일 발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50%에 가까운 배당성향을 보였다. 회사 매출액은 전년대비 5.9% 증가한 2조818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2억원(-13.6%)과 321억원(-20.9%)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60억원의 높은 배당금에도 불구하고, 한 푼의 기부금도 내지 않아 더욱 논란을 부추겼다.

 

이 같은 행보는 BMW코리아와 사뭇 대조적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0년 이후 현금배당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설립과 같은 국내 투자 활동과 미래재단을 통한 공익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가 사회적 활동과 국내 투자에 인색한 반면, 높은 배당금을 통해 본사 및 특정 주주의 주머니를 불리고 있다"며 "제품력에 비해 아직은 부족한 서비스와 기초 인프라에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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