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다음 타자는 누구?…매력 만점 르노차 살펴보니
  • 스위스 제네바=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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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8 12:29
르노삼성, SM6 다음 타자는 누구?…매력 만점 르노차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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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2016 제네바모터쇼' 프레스컨퍼런스. 국내 기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르노 부스에 관심을 쏟았다. 캡처(QM3)와 탈리스만(SM6)이 연이어 성공을 거둔 상황. 과연 다음에는 르노의 어떤 차가 르노삼성 이름을 달고 국내 출시될지를 놓고 기대가 높아진 탓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SM3와 SM5, SM6, SM7, QM3, QM5 등 6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쉐보레 등에 비해 모델수가 부족한 데다가, 최근 나온 SM6와 QM3를 제외하고는 모두 노후 모델이어서 신규 모델 추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르노삼성 역시 여러 차종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국내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입 가격 및 현지 생산 문제, 시장 환경, 출시 일정, 규제 문제, 법적 절차 등을 타진하면서 출시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모터쇼 르노 부스에는 트윙고, 클리오, 메간, 탈리스만, 캡처, 카자르, 시닉, 에스파스 등 다양한 모델이 전시됐다. 다행히 모두 국내에 들어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최근 전 라인업이 풀체인지되면서 매력적인 디자인과 상품 구성을 갖춘 덕분이다.

모터쇼에 전시된 르노의 다양한 모델들의 특성과 국내 출시 가능성을 살펴봤다. 

# 트윙고…경차 기준 바뀌면 출격?

 

트윙고는 5도어 해치백 모델로, 스마트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소형차로서는 드물게 엔진을 차 뒤(조수석 아래) 장착했으며 후륜구동 방식으로 움직인다. 파워트레인은 900cc급 3기통 터보 엔진이 탑재돼 90마력, 13.7kg·m를 낸다. 변속기는 5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아쉽게도 트윙고는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낮다. 전폭이 1646mm로, 국내 경차 기준인 1600mm를 넘기 때문이다. 가격이나 연비 등에서 우위에 장점이 있더라도 경차 인증을 받지 못하연 여러 혜택이 제외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 덕분에 경차 기준이 바뀌기 전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들 듯하다. 

# 클리오…출시 앞두고 '안전기준' 문제로 무기한 연기

 

클리오는 르노를 대표하는 소형 해치백으로, 유럽에서는 폭스바겐 폴로와 푸조 208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되면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 쉐보레 아베오 등과 같은 급에 속하는데, 90마력을 내는 1.5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이 유력하다.

 

클리오 역시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출시하기 위해 연비 인증까지 받았지만, 국토부에서 올초에 갑자기 ‘자동차 안전기준’을 바꾸는 탓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EDR(Event Data Recorder)이 반드시 탑재돼야 판매할 수 있는데, 당장 이 장비를 달고 들어오기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 메간…SM3의 변신이 기대되는 이유

 

작년 풀체인지된 신형 메간은 르노가 닛산과 함께 개발한 CMF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탈리스만(SM6)처럼 르노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실내 역시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엔진은 총 6가지가 있는데, 90·110·130마력의 디젤 엔진 3종과 100·130·205마력의 가솔린 엔진 3종 등이다. 

 

메간은 해치백 모델이지만, 국내로 들어올 경우 세단 형태로 변해 SM3란 이름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SM3의 풀체인지 시기가 늦은 만큼 서두를 필요가 있는데, 올해 SM6와 QM5 후속을 출시한 이후 내년쯤 들여올 것으로 보인다. 

# 카자르…QM5 후속으로 투싼·스포티지와 경쟁?

 

카자르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QM3의 형님뻘인 모델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라디에이터그릴을 비롯해 헤드램프와 범퍼 등 세부적인 디자인은 더 시원시원하게 뻗어있다. 파워트레인은 두개의 디젤 엔진과 한개의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1.5리터 디젤은 108마력, 1.6 디젤은 128마력, 1.2리터 가솔린 터보는 128마력을 낸다.

 

아직 카자르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QM5 후속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꽤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QM5가 싼타페·쏘렌토 등 중형 SUV를 커버하기에는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QM3는 티볼리·트랙스급 초소형 SUV, 카자르는 QM5란 이름으로 투싼·스포티지급 소형 SUV, 곧 추가될 맥스톤은 중형 SUV인 QM7으로 나와 싼타페·쏘렌토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시닉…소형 미니밴계의 SM6, 뛰어난 상품성

 

신형 시닉은 이번 모터쇼에서 르노 부스의 메인을 담당한 모델로, 기아차 카렌스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미니밴이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CMF-C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파워트레인은 1.2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을 비롯해 1.5리터와 1.6리터 dCi 엔진 등 다양한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국내 소형 미니밴 시장이 워낙 작은 데다가, 이마저도 쉐보레 올란도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출시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 그러나 카렌스·올란도보다 매력적인 디자인에 한층 고급스러운 상품성을 갖춰 SM6처럼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만큼, 출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에스파스…올란도와 카니발 틈새를 노린다

 

에스파스는 쉐보레 올란도와 기아차 카니발 사이에 위치하는 7인승 미니밴으로, 르노의 최신 패밀리룩을 사용해 디자인한 외관과 가죽 및 우드트림으로 고급감을 높인 실내가 적용됐다. 차체 길이는 4850mm, 너비는 1870mm, 높이는 1680mm, 휠베이스는 2880mm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 dCi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됐고, 최고출력은 160마력, 최대토크는 38.7kg.m다.

 

에스파스의 출시 가능성은 꽤 높다. 올란도가 너무 작아서 불만이거나, 카니발의 커다란 덩치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닉처럼 고급감이나 사용 편의성이 매우 뛰어나 충분히 수요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 역시 에스파스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인데, 이 역시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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