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끼운 타이어가 뭐였는지 떠올려보자. 혹시 그걸 기억하지 못한채 겨울 길을 달린다면, 공포영화가 따로 없다. B급 공포영화에서처럼 웃고 떠들다말고 한 순간 죽거나 다칠 수 있는 일이다. 더 늦기 전에 반드시 타이어를 살펴보자.

사계절용 타이어라면 아쉬운대로 쓸 수 있지만 여름용 타이어라면 정말 큰일이다. 혹시 독일차를 탄다면 분명 여름 전용 타이어가 끼워져 있을 것이다. 독일은 겨울에 윈터 타이어를 끼우는게 의무화 돼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여름 타이어를, 겨울에는 겨울 타이어를 갈아끼우는게 상식처럼 돼 있는 나라여서다.

여름용 타이어는 여름철에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영상7도 이하) 타이어가 단단하게 굳어지고 만다. 트레드도 얕아 눈이 조금만 쌓여도 달리지 못하고 미끄러져 버린다.

독일차들이 눈내린 언덕을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여름용 타이어 때문이지 후륜구동이기 때문이 아니다. 아우디 콰트로나 메르세데스-벤츠 4매틱 같은 4륜구동 자동차들도 언덕을 못올라가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국산차들도 제네시스쿠페 같은 스포츠카나 일부 프리미엄차의 경우 여름용 타이어를 끼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타이어를 잘 살펴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대표적인 여름용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벤투스 V12 에보', 금호타이어 '엑스타 SPT',  브리지스톤 '포텐자 RE050' 시리즈, 컨티넨탈 '컨티 스포트컨텍트' 시리즈, 피렐리 'P 제로', '친투라토 P7' 시리즈 등이 있으며 브랜드별 자세한 내용은 해외의 타이어 전문 사이트(http://www.tirerack.com/content/tirerack/desktop/en/tires/by-brand.html)를 살펴보면 좋다. 

겨울용 타이어는 실리카와 발포고무를 소재로 해 영하의 날씨에서도 타이어가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다시말해 눈길을 위한 '스노우 타이어'가 아니라 차가운 도로에서 달릴 수 있도록 만든 '겨울용 타이어'라는 말이다.

물론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에도 강하다. 표면에 작은 홈을 내 녹은 눈길을 달려도 수막을 미연에 방지하고, 트레드를 깊은 사각형으로 만들어 눈길을 파고들 수 있도록 한다. 

비록 타이어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겨울용 타이어가 단 한번의 사고라도 막아준다면 이득이다. 또 상당수 타이어 전문점에서는 기존 타이어를 1년간 타이어를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경우도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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