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전기차 미래 불투명"…수소차에 집중할 것
  • 도쿄=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3.11.25 20:34
도요타, "전기차 미래 불투명"…수소차에 집중할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요타가 전기차 단계를 건너뛰고, 수소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지난 20일부터 열린 ‘2013 도쿄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차인 FCV(Fuel Cell Vehicle)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도요타 측은 오는 2015년부터 FCV콘셉트의 양산형 모델을 일본과 북미, 유럽 시장 등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도요타가 '2013 도쿄모터쇼'에서 FCV 콘셉트를 공개했다

FCV 차는 도요타가 새롭게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스택과 70MPA의 고압 수소 탱크 2개가 장착된 모델로, 3분만에 완전 충전되며 최대 500km 주행이 가능하다. 차체는 길이 4870mm, 넓이 1810mm, 높이 1535mm의 세단 모델이며, 휠베이스는 2780mm로 현대차 쏘나타(2795mm)와 비슷한 크기다.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134마력(100kW) 수준이다.

도요타 측은 최근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 수소차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는 입장이다. 전기차는 집에서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나 적합해 도심 근거리용 이동 수단으로만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 아이신 트랙에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는 FCV 프로토타입

도요타 측은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이 길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주류 모델이 되기에 실용성이 부족하다”면서 “수소전지차가 전기차보다 더욱 확실한 친환경차며,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전에 완성도 높은 수소차가 나와 전기차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FCV의 경우 지난 2008년 선보인 FCHV-adv에 비해 수소탱크는 4개에서 2개로 줄어들고, 연료전지의 효율성이 향상되는 등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게다가 5년만에 생산 가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가격 경쟁력도 확보되고 있다.  

▲ 도요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담당 히토시 노마사

도요타 수소연료전지 개발 담당인 히토시 노마사는 "FCV가 판매되는 2015년에는 생산 비용이 20분의 1까지 줄어들고, 주행 거리는 700km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시험 운행을 하고 있는 FCV 프로토타입 모델의 경우 양산 모델 성능과 90%가량 일치한다"고 밝혔다.   

▲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FCV 콘셉트

또,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의 경우 혼다와 닛산 등 자동차 업계와 정부 및 지방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주요 도시에 100여개의 충전소를 건설하며, 올해 안에 19개의 충전소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BMW와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협력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