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페라리 488 GTB 신차발표회에서 페라리 한국·일본 총괄 디렉터 레노데파올리(Reno De Paoli)는 488 GTB를 458 이탈리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보는 것이 맞냐는 질문에 “둘은 완전히 다른 차”라며 “루프의 디자인이 조금 비슷할 뿐이지,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기술적인 부분이나, 각 부분의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488 GTB는 올해 3월 열린 2015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캘리포니아T와 함께 페라리의 새로운 V8 터보 시대를 여는 모델이다. 또 페라리 최초로 8기통 미드리어 엔진을 탑재한 308 GTB의 전통과 철학을 계승하는 모델이다. 

458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하지만 새로운 터보 엔진이 탑재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캘리포니아T에 장착된 터보 엔진과 또 다르다는 것이 페라리 측의 설명이다. 레노데파올리는 “페라리 특유의 감각을 추구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말했다.

▲ 페라리 극동지역 총괄 지사장 디터넥텔과 페라리 한국·일본 총괄 디렉터 레노데파올리.

488 GTB에 탑재되는 V8 터보 엔진은 배기량 3902cc로 캘리포니아T에 비해 배기량이 조금 높다. 압축비는 9.4:1, 보어와 스트로크는 86.5x83mm다. 488 GTB는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기량이 비슷한 캘리포니아T에 비해 최고출력은 110마력이나 높다. 또 V8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하는 458 이탈리아에 비해 105마력 높다.

 

엔진 성능이 대폭 향상됐지만 오히려 누구나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페라리는 설명했다. 페라리 극동지역 총괄 지사장 디터넥텔(Dieter Knechtel)은 “488 GTB는 458 이탈리아에 비해 성능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지만 운전이 쉬워졌다”며 “전문적인 드라이버 아니더라도 차의 성능을 만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라리는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88 GTB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거쳤다. 오랜 세월 페라리의 디자인을 책임져온 피닌파리나가 아닌 페라리 인하우스 디자인팀이 제작한 최초의 페라리 ‘라페라리’의 여러 디자인 특징이 반영됐다. 레노데파올리는 “디자인 하나하나엔 공기역학적인 설계가 접목돼 성능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488 GTB에는 강력한 성능의 터보 엔진이 탑재되면서 차체 옆면에 거대한 공기흡입구가 놓였다. 또 458 이탈리아 적용된 와류발생장치와 458 스페치알레에 적용된 액티브 에어플랩 등이 적용됐다. 또 프론트 스포일러, 블로운 스포일러 등이 적용됐다. 488 GTB를 살펴보면 공기를 효과적으로 통과시키기 위한 여러 구멍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덕택에 488 GTB는 458 이탈리아에 비해 다운포스가 50% 향상됐고, 페라리 양산차 중 가장 뛰어난 공기저항계수를 기록했다.

 

레노데파올리는 “488 GTB는 F1을 비롯해 각종 내구레이스를 통해 얻은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이라며 “488 GTB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슈퍼 스포츠카 세그먼트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FMK는 488 GTB 신차발표회에서 공식 가격과 국내 연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FMK 관계자는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3억원 중반 정도”라며 “추가 선택 사양에 따라 가격은 천자만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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