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1일, 내달 국내 시장에 GLA클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GLA200 CDI와 GLA45 AMG 4매틱 등 두가지 라인업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4900만원, 7110만원이다.

국내 시장 출시에 앞서 GLA클래스가 최초로 공개된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2014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GLA클래스를 미리 살펴봤다.

◆ GLA클래스는 어떤 차? 

GLA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가장 작은 SUV다. A클래스, CLA클래스와 동일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전륜구동 플랫폼 ‘MFA(Modular Front Architecture)’에서 제작됐다. 크기는 길이 4417mm, 너비 1804mm, 높이 1494mm며 휠베이스는 2690mm다. 경쟁 모델인 BMW X1에 비해 길이는 짧지만 너비는 더 넓다.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GLA200에는 2.2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의 성능을 발휘한다. GLA45 AMG 4매틱에는 2.0리터 터보 차저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힘을 낸다.

◆ 모터쇼서 직접 살펴보니…모두의 관심 쏠린 GLA클래스

GLA클래스는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독일이나 유럽에서 다임러 그룹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판매는 BMW나 아우디가 앞서고 있어도 인지도는 여전히 메르세데스-벤츠가 한 수 위다.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는 입구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거대한 파빌리온을 차지했다. 모터쇼를 찾는 방문객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시관을 가장 먼저 들릴 수 밖에 없고, 또 여기서 체력을 다 소진하는 구조였다.

GLA클래스는 당당히 파빌리온 중심에 자리했다. GLA클래스 옆으로 S63 AMG와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신차가 나란히 놓였지만, 이 작은 SUV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당시 모터쇼를 찾은 현대차 양웅철 부회장과 직원들도 GLA클래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양웅철 부회장은 직접 차에 올라 여러 부분을 살폈고, 직원들은 미리 준비한 자료집에 특징을 적었다.

GLA클래스는 A클래스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만큼, 디자인이나 실내 소재 등이 대부분 똑같다. 원가절감의 흔적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노력은 보이지만 썩 고급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좁은 뒷좌석 공간도 약점이다. 특히 스포티한 디자인의 앞좌석 시트는 부피가 크다. 그래서 뒷좌석에 앉으면 답답함이 느껴진다. SUV지만 이 차는 분명 작은 차다. A클래스나 폭스바겐 골프 보다 아주 조금 넓다고 보면 된다.

◆ 많이 팔려야 산다, 막중한 임무 부여 받은 GLA클래스

최근 전세계적으로 SUV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반 브랜드나 프리미엄 브랜드는 소형 SUV를 새롭게 내놓으며 유행에 편승할 계획이고, 스포츠카만을 제작하던 브랜드나 최고급 세단을 내놓는 브랜드도 수억원에 달하는 최고급 SUV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SUV의 판매성장이 눈부시다. 중국 시장에서 SUV의 판매는 최근 5년간 해마다 약 40%의 성장을 기록했다. 2002년 4만7천대에서 지난해에는 298만대가 판매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LA클래스의 콘셉트카를 중국에서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연령대가 확대되면서 GLA클래스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크기는 가장 작지만 한 플랫폼에서 태어난 GLA클래스와 해치백 A클래스, 4도어 쿠페 CLA클래스는 누구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