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전기차 신규등록대수는 4만1189대로, 전체(28만2569대)의 14.6%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3만1538대, 11.2%)는 물론, 디젤(3만5531대, 12.6%)보다도 높은 점유율이다. 국산 전기차 비중이 6.1%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입 전기차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수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올해 출시될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성비 전기차부터 고급 브랜드의 전기 SUV까지 여러 신차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터그래프가 올해 출시를 앞둔 주목받는 수입 전기차를 정리해봤다. 

#테슬라 모델 3 부분변경

테슬라 모델 Y RWD
테슬라 모델 Y RWD

출시 전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는 바로 테슬라의 모델 3 부분변경이다. 지난해 가성비가 돋보이는 모델 Y RWD로 뜨거운 한 해를 보낸 테슬라가 조만간 선보일 더 저렴한 모델인 덕이다. 이미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까지 마치며 국내 출시 초읽기에 들어선 상태다. 

인증 자료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생산지다. 기존 모델 3는 미국이었는데, 이번에는 중국으로 변경됐다. 테슬라코리아는 생산비는 물론 한국까지 운반료도 저렴한 중국산 자동차의 도입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든 모델 Y RWD를 처음으로 수입하기도 했다. 

조만간 나올 모델 3는 RWD(구 스탠다드 레인지)와 롱 레인지가 먼저 출시된다. 모델 3 RWD는 최고출력 283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59.7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조합으로 복합 382km의 주행거리를 획득했다. 다만, 겨울에 취약한 인산철 배터리의 특성상 저온 주행거리는 290km로 약 24.1% 낮다.

테슬라 모델 3 실내
테슬라 모델 3 실내

모델 3 롱 레인지는 앞바퀴에 215마력, 뒷바퀴에 283마력을 발휘하는 두 개의 모터가 각각 탑재된다. 테슬라코리아 측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4.4초 만에 도달할 정도로 호쾌한 가속력을 보인다. 가속력뿐만 아니라 주행거리도 뛰어난 편이다. RWD와 달리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삼원계 배터리를 넣어 복합 488km를 인증받았다. 저온 주행거리는 389km로, 약 20.3% 낮다.

모델 3의 관건은 가격이다. 특히, RWD 모델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만큼 출시 가격이 얼마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출시된 모델 Y RWD 역시 중국에서 생산되고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었다. 이 모델의 경우 출시가 5699만 원으로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어 가성비로 입소문을 탄 바 있다. 모델 3는 모델 Y보다 저렴한 만큼 지역에 따라 3000만 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터스 엘레트라

로터스 엘레트라
로터스 엘레트라

로터스 엘레트라도 올해 기대주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비춘 로터스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로,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엘레트라는 5.1m대의 넉넉한 차체 길이와 800V 전압 시스템을 갖춘 차세대 EV 플랫폼을 갖췄다. 4개의 라이다와 6개의 레이더, 7개의 HD 카메라로 추후 레벨4 자율주행까지 가능하도록 미리 준비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근육질 몸매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계수가 0.26Cd에 불과해 로터스의 모터스포츠 DNA를 그대로 품고 있다. 

로터스 엘레트라 실내
로터스 엘레트라 실내

실내에는 15.1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촉촉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가죽, 정교하게 깎은 금속 장식으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고급스럽다. 여기에 23개 스피커로 2160W 출력을 내는 KEF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더해진다. 

최대 612마력을 내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 모델 엘레트라 S와 최고출력 918마력, 최대토크100.4kgf·m를 발휘하는 엘레트라 R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마련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엘레트라 S가 4.5초, R이 2.95초에 불과하다. 

#볼보 EX30

볼보 EX30
볼보 EX30

볼보는 상반기 중 차세대 전기 SUV EX30을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말 공개 이후 1개월여 만에 2000건 이상의 사전 계약을 기록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30은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의 방침에 맞게 운전대 상단에 위치한 IR센서로 운전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경보 시스템'이나 후측방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다가올 때 경고하는 '문 열림 경보'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을 모든 트림에 기본 제공한다.

실내는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죽 대신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생산된 소나무 오일로 만든 바이오 소재 '노르디코'를 적용했고, 플라스틱 부품은 재활용 소재의 비중이 17%에 달한다.

볼보 EX30 실내
볼보 EX30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신형 티맵 모빌리티 기반이다. 독립형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실내 온도 조절, 충전 및 기타 설정 등을 통합했다. 한국어 인식률을 96% 이상 보장하는 '누구 오토'를 통해 음성 인식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69kWh 배터리와 270마력(200kW) 후륜 전기모터 조합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475km(유럽 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최대 153kW급 DC 충전을 지원해 10~80%까지 약 2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폴스타3

폴스타3
폴스타3

지난 2022년 공개된 폴스타의 첫 전기 SUV인 폴스타3도 올해 출시된다.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전기 SUV로, 폴스타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위한 제조 공법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외모는 브랜드 특유의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기반으로 꾸며졌다. 브랜드 엠블럼을 형상화한 듀얼 블레이드 주간주행등이 적용됐고, 양옆에 검은색 장식이 더해졌다. 전기차답게 작은 그릴 중앙에는 앞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범퍼 윗부분에는 양쪽 가니쉬를 검은색으로 길게 이어 차체를 한층 넓어 보이게 한다.

옆에서 보면 마치 쿠페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지붕 라인이 돋보이며, 폴스타 특유의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가 적용됐다. 도어 핸들은 접이식으로 완성했고, 하단부는 플라스틱 클래딩과 함께 무광 크롬 장식으로 단조로움을 덜었다. 휠베이스는 2985mm에 달해 비례의 안정감과 실내공간의 여유로움을 더했다.

폴스타3 실내
폴스타3 실내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퀄컴 테크놀로지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으로 구동된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14.5인치로 기존 폴스타2보다 한층 커졌으며, 폴스타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가 탑재된다. 

폴스타3는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360kW(약 489마력)를 발휘한다. 퍼포먼스 패키지 적용 시 380kW(약 517마력)로 올라간다. 배터리 용량은 111kWh로, 1회 충전 시 610km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WLTP 기준).

폴스타3는 당초 작년 3분기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본사 차원의 생산 이슈로 인해 미뤄졌다. 

#아우디 Q8 e-트론

아우디 Q8 e-트론
아우디 Q8 e-트론

아우디의 플래그십 전기차 e-트론이 부분변경을 통해 Q8 e-트론으로 이름을 바꿔 돌아온다. 아우디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공기저항 수치까지 낮아졌다. 특히, Q8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내연기관 Q8과 전혀 다른 독자적인 전기차로 개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늘어난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다. Q8 50 e-트론은 기존 69kWh에서 89kWh로, 55와 고성능 SQ8 e-트론은 86kWh에서 106kWh로 늘었다. 이에 따라 주행거리도 50 e-트론이 490km, 55는 582km 주행이 가능하다(WLTP 기준). 

전기 모터도 개선됐다. 코일 갯수가 12개에서 14개로 늘어나며 같은 전력으로 더 높은 출력을 낸다. 유럽 기준 최고출력은 50이 250kW(약 340마력), 55가 300kW(약 408마력), SQ8이 370kW(약 503마력)에 달한다. 

#마이바흐 EQS SUV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마이바흐 최초의 전기 SUV인 마이바흐 EQS SUV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고급스러움에 EQS SUV의 기술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외모는 EQ와 마이바흐의 디자인 요소가 공존한다.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과 크롬 스트립을 배열해 두 디자인 정체성을 융합했고, 후드 중앙에 삼각별을 배치해 마이바흐만의 럭셔리함을 담아냈다. 옵션 사양으로 제공되는 투톤 컬러 마감으로 고급스러운 겉모습을 더욱 강조한 모습도 돋보인다. 

실내는 장인정신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강조됐다. 앞좌석에는 3개의 디스플레이가 합쳐진 MBUX 하이퍼 스크린이 자리 잡았고, 뒷좌석은 통풍, 마사지, 목 및 어깨 온열 기능을 포함한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기본이다. 쇼퍼 패키지를 추가하면 종아리 마사지 기능이 추가돼 주행 중에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 구동 G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QG 시험주행차량 (사진제공: Baldauf)
메르세데스-벤츠 EQG 시험주행차량 (사진제공: Baldauf)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 구동 G클래스'는 EQG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1년 뮌헨모터쇼(IAA)에서 처음 공개된 EQG 콘셉트를 양산화한 모델로, 정통 오프로더인 G클래스의 각진 외모는 그대로 간직한 채 EQ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 요소와 전동화 기술을 품었다.

전기차로 바뀌었음에도 동그란 헤드램프와 근육질의 오버 펜더, 차체 측면을 가로지르는 금속 바 등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G클래스 특유의 스페어타이어 커버는 충전 케이블을 수납할 수 있는 사각형 박스로 대체된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지난달 25일 처음 공개된 포르쉐의 두 번째 전기차, 마칸 일렉트릭도 이르면 연말쯤 국내 고객에게 소개된다.

마칸 일렉트릭은 전반적으로 기존 대비 커진 덩치에 분리형 헤드램프 등 타이칸에서 먼저 선보인 전기차 특유의 디자인이 더해졌다. 전기차인 만큼 공기흡입구는 최소화하고, 상황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액티브 플랩을 적용해 공기 역학 성능도 끌어올렸다. 옆면에서 바라보면 쿠페형 SUV임을 강조하는 듯한 늘씬한 지붕 선과 전기차 특유의 넉넉한 휠 베이스로 비율을 강조한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실내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실내

실내는 옵션으로 제공되는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와 포르쉐 특유의 크로노그래프, 든든하게 운전자를 지지해 주는 시트 등이 적용됐다.

신형 마칸 일렉트릭은 100kW 배터리가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마칸 4가 408마력, 마칸 터보가 639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4가 5.2초, 터보가 3.3초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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