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쏘나타 디젤 생산 중단…강화된 디젤 규제 여파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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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9 11:43
현대차, 그랜저·쏘나타 디젤 생산 중단…강화된 디젤 규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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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그랜저와 쏘나타 등 승용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쏘나타 고객 중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이들은 많지만, 디젤을 찾는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며 생산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젤의 경우 SUV 제품군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랜저, 쏘나타 외에 i30와 맥스크루즈도 디젤 모델 생산이 중단된다. i30의 경우 유럽에서는 디젤 라인업이 유지되지만, 국내에서 가솔린 모델만 판매될 예정이다. 맥스크루즈는 후속 신차 투입에 따라 자연스레 단종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일부 디젤 모델 생산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산차 업계는 판매 부진보다 시장의 분위기와 규제 강화가 이번 디젤차 생산 중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에 이어 최근 BMW 화재 리콜까지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또한, WLTP와 RDE 등 강화되는 인증 및 규제가 완성차 업체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NEDC 방식와는 달리,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인 WLTP는 갑작스런 가속 및 감속 패턴 등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최대한 반영한다. 신차의 경우 작년 9월부터 적용되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 기존 판매 차량에도 확대 적용된다. 여기에 내년 9월부터 실도로에서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RDE 방식까지 적용된다.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 쏘나타 디젤 생산을 중단한 것이나 최근 투싼 및 스포티지의 파워트레인을 교체(U2 1.7 엔진 → U3 1.6 엔진)한 것도 강화된 디젤 규제의 여파"라며 "새로운 인증 및 규제 도입을 앞두고 모든 업체가 디젤차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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