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너] ABT, 아우디보다 오래된 아우디 튜너

ABT는 아우디 전문 튜닝 업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실은 아우디보다 더 오래된 회사다. ABT란 이름을 사용한지 벌써 120년이 다 돼간다.

요한압트(Johann Abt)는 1896년 독일 바이에른 켐프턴(Kempten)에서 ABT를 설립한다. 당시엔 증기기관을 장착한 운송수단이 대세로 자리 잡을 무렵이었다. 여전히 말을 이용하는 인구도 많았다. ABT는 마차나 증기기관의 철골 구조물을 주로 만들었다.

1909년 아우디가 탄생하면서 ABT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아우디의 신차에 자신들의 노하우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철제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에 차체 안전성을 높이는 구조물을 제작하고 성능 향상도 꾀했다.

▲ ABT 본사. 본사 건물의 절반은 아우디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부서다.

◆ 못말리는 가족, 압트의 모터스포츠 사랑

요한압트의 아들이나 손자들은 자연스럽게 자동차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자랐다. 그들은 대를 이어 사업을 물려 받는가 하면 카레이서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모터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요한압트의 가족들은 아우디가 다임러-벤츠에게 팔리고, 폭스바겐에게 인수당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도 아우디 차를 튜닝해 독일에서 열리는 각종 자동차 경주에 참가해 우승을 휩쓸었다.

▲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촉망받던 레이서기도 했던 요한압트와 아우디 80 튜닝카.

이를 계기로 아우디는 ABT를 공식 파트너로 인정하고 모터스포츠, 신차 개발 등에 ABT를 참여시키기 시작했다. ABT는 이후에도 모터스포츠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고 아우디가 폭스바겐에게 인수된 후에는 폭스바겐의 튜닝 제품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ABT는 특히 독일 STW(Super tourenwagen Cup), DTM(Deutsche Tourenwagen Masters) 등에서 맹활약했고 FIA F3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다. 특히 ABT의 창업자 요한압트의 증손자인 크리스티앙압트(Christian Abt)는 F1 포뮬러 주니어, F3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아우디 A4 콰트로로 STW에서 우승을 하기도 한다.

▲ 압트 일가. 요한압트(창업자 요한압트의 손자)와 현재 ABT를 이끌고 있는 그의 아들, 크리스티앙압트와 한스위게르압트.

또 크리스티앙압트는 그의 형, 한스위르겐압트(Hans-Jürgen Abt)와 1991년 ABT Sportsline GmbH를 설립하고 더욱 체계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에 전념한다. 압트 가문의 모터스포츠 사랑은 또 다시 대를 이어 한스위르겐압트의 아들인 다니엘압트(Daniel Abt)가 ABT Sportsline팀으로 독일 ADAC 마스터즈에 참가했고 현재는 유럽 GP3에서 활약 중이다.

◆ 세계적인 규모의 튜닝 업체로 성장

현재 ABT는 아우디, 폭스바겐, 세아트, 스코다 등에서 출시하는 모델의 튜닝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취급하는 차종이나 판매하고 있는 부품수에 있어서 단연 세계 최고다. 또 자산규모, 매출액 등도 전세계 튜닝 업체 중에서 가장 앞선다. 전체 매출의 80%는 레이싱팀 운영에서 나오며 튜닝 브랜드의 매출은 20%에 달한다. 그 20%의 매출액 만으로도 튜닝 업체 중에서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ABT는 아승오토모티브를 통해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ABT의 글로벌 정책에 따라 전세계 균일 가격 정책과 철저한 보증 서비스가 적용된다. 특히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ABT의 제품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받을 수 있다고 한다.

◆ Audi R8 V10 by AB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