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김상영] 겨울용 타이어를 장만했습니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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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1 16:58
[주간김상영] 겨울용 타이어를 장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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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옷장 구석에서 두꺼운 코트를 꺼내 입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비록 옷장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조금 귀찮지만, 계절에 따라 자동차의 타이어도 갈아신겨야 합니다. 사륜구동도 예외는 아닙니다. 눈 내린 겨울엔 구동방식보다 어떤 타이어를 쓰고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자동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고무는 낮은 온도에서 굳어버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랑말랑한 상태로 노면을 움켜줘야할 타이어가 돌덩이처럼 딱딱해지니, 자연스럽게 마찰계수도 줄어듭니다. 적당한 마찰을 잃어버리면 헛바퀴가 돌기도 하고, 원하는 만큼 멈추지 못하기도 합니다.

 

겨울용 타이어의 고무는 여름용,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조금 더 유연성이 좋습니다. 고무의 경직도를 낮춰주는 ‘실리카(Silica)’가 함유된 컴파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7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표면이 부드럽고, 타이어의 온도도 쉽게 오릅니다. 결국 겨울에도 지속적인 마찰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자글자글한 트레드 디자인도 겨울용 타이어의 특징입니다. 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수많은 홈이 뛰어난 마찰 효과를 냅니다. 이 홈은 눈길을 지날 때, 눈을 찍어누르듯 합니다. 눈을 파고 들고 짓이겨서 마찰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영하 5도의 날씨에서 시속 40km로 눈길을 달렸을 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사계절용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37.84m였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겨울용 타이어는 18.49m로, 약 20m 가량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모터그래프의 스팅어는 잦은 서킷 주행과 드리프트 때문에 타이어가 만신창이였습니다. 곳곳이 뜯겨나갔고, 마모 한계선을 훌쩍 넘을 정도로 닳았죠. 스팅어 3.3에는 여름용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되는 만큼 겨울용 타이어는 필수입니다. 기아차도 소비자들을 위해 홈페이지나 카탈로그를 통해 “반드시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모터그래프의 스팅어에는 한국타이어의 대표적인 겨울용 타이어인 ‘윈터 아이셉트 에보2(Winter i*cept evo2)’를 장착했습니다. 윈터 아이셉트 에보2는 국산 브랜드의 겨울용 타이어 중에서 가장 주행성능이 강조된 제품입니다. ‘알파인’ 계열의 제품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겨울 노면에 최적화됐죠. 고속주행과 핸들링,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고분산 실리카 컴파운드를 사용했고, 비대칭 형상의 패턴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2015 레드닷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할만큼 기능적인 디자인을 인정받았습니다.

 

온도가 낮은 노면에서도 마찰력이 높아지면서, 불필요한 전자장비의 개입이 크게 줄었습니다. 승차감이 조금 물러지고, 타이어의 소음이 덜 걸러지는 느낌이지만, 불편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안전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죠.

 

겨울용 타이어를 신은 후륜구동 스팅어로 눈 쌓인 언덕길에서 고전하는 여러 차를 당당히 지나칠 수 있었습니다. 눈이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팅어의 움직임은 예측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죠. ABS가 작동하는 일도 크게 줄었습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제동과 거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며칠 사이 서울엔 반복적으로 눈이 내렸습니다.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차를 보거나, 여러 접촉사고를 보면서 벌써 겨울용 타이어의 본전을 뽑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겨울용 타이어가 단 한번의 사고를 막아도 타이어 값은 톡톡히 한 셈이죠. 조금만 참으면 겨울 다간다 생각하면 안됩니다. 겨울은 반드시 다시 오기 마련이고, 외양간은 소를 잃기 전에 고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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