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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시승기] BMW 420i 그란 쿠페…변해야 하는 것,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
전승용 기자  |  sy.jeon@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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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1  19: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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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기아차가 스팅어를 출시하며 경쟁 모델로 꼽은 바로 그 차다. 스팅어의 인기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쨌든 스팅어 덕분에 4시리즈 그란 쿠페의 이름이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린 것은 사실이다. BMW코리아로서는 나름 타이밍 좋게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은 셈이다.

 

4시리즈는 기존 3시리즈의 쿠페와 컨버터블을 개선한 모델로, 이 중 그란 쿠페는 문짝이 4개 달린 패스트백 형태의 스포츠 세단이다. 일부에서는 ‘그럼 3시리즈와 어떤 차이가 있냐?’고 묻기도 하지만, 이름이 다른 만큼 차의 기본적인 성향 및 지향점에는 꽤 차이가 있다. 

# 변해야 하는 것

그란 쿠페를 볼 때면 자꾸 아쉬운 점들이 떠오른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 그 무언가가 부족해 보인다. 분명 4시리즈 같은 차를 산다는 것은 단순히 스포티한 주행 성능뿐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자태까지 원하기 마련인데, 3시리즈와 차이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소 심심해 보이는 디자인이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전 모델을 바로 옆에 두고 비교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이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다. BMW코리아 측은 새로운 전면 디자인을 통해 섬세하고 세밀하게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지만, 잘 들어보면 결국은 바꾼게 별로 없다는 말인 듯하다. 가장 큰 변화는 제논 헤드램프 대신 LED 헤드램프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다는 것인데, BMW가 이제서야 헤드램프에 LED를 사용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조금 웃긴 일이다.

실내도 일반 모델과 차별화가 부족하다. 크롬과 우드 인레이 등의 소재를 사용해 고급감을 향상시켰지만, 4시리즈 그란 쿠페만의 독특함은 발견하기란 어렵다.

 

물론, BMW의 디자인 완성도가 워낙 높아 쉽게 무언가를 바꾸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변화를 받아들이는 BMW의 태도는 너무 보수적인 듯하다. 기왕 2시리즈, 4시리즈, 6시리즈 등 스포티한 짝수 라인업을 만든 이상 조금 더 과감한 변화를 주려는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차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디자인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인 듯하다.

#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

디자인에 툴툴거리다가도 막상 차에 올라타 달리기 시작하면 이런 아쉬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이러쿵 저러쿵 불만을 늘어놔도 결국엔 BMW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승한 차는 엔트리 모델인 420i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6kg·m를 내는 2.0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숫자만 봐서는 평범한 수준인데,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야금야금 능숙하게 성능을 뽑아내며 저속부터 고속까지 시종일관 경쾌하게 달릴 수 있다. 엔진의 한계로 초반 펀치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한 번 탄력을 받은 후에는 꽤 빠르게 속도를 올린다.

 

달리는 맛도 좋다. 3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지상고가 30mm가 낮게 설계된 덕분에(쿠페는 40mm, 컨버터블은 20mm) 지면과 더 가까이 밀착해 달릴 수 있다. 특히, 스프링과 댐퍼 등 서스펜션 세팅이 만족스러워 부산의 거친 도로에서도 노면 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았다. 감쇠력이 적당했고, 2차 진동도 잘 잡아냈다. 순간순간 나타나는 와인딩 구간에서의 날렵한 핸들링도 만족스러웠다. 운전자의 의지가 그대로 전달되는 듯 차체 거동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부드러웠다.   

이번에 출시된 4시리즈에는 후륜구동 모델의 주행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M 스포츠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탑재됐다(x드라이브 제외). 또, 진화한 댐핑 기술과 향상된 스티어링 설정을 통해 차내 하중에 관계없이 횡과 종방향 핸들링 특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덕분에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이 줄었고,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정밀한 핸들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날 진행된 단체 시승으로는 이런 변화를 알아채기란 힘든 일이다. 시승 시간이 워낙 짧았던던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의 주행 성능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크다. 그러나 BMW는 이렇듯 조금씩, 꾸준히, 확실하게 주행 성능을 발전시키고 있다. 자동차의 존재 이유는 달리는 것이라며 변함 없이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추구하는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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