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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르부르크링 24시, 강병휘 선수 눈물겨운 주행 중…현대차는 완주 목표
  • 김한용 기자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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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8 20:54
뉘르부르크링 24시, 강병휘 선수 눈물겨운 주행 중…현대차는 완주 목표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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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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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르부르크링24시 경주가 막바지에 임박했다. 선수들과 레이스카는 22시간을 달리고 단 2시간을 남겨 둔 상황이다. 3명~4명이 교체하며 달리는 선수들은 물론 교체 없이 24시간 투입되는 엔지니어들은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이다. 

모터그래프가 후원하는 한국인 레이서 강병휘 선수는 크고 작은 차량 트러블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집중력으로 뛰어난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전체 TCR 클래스 중 최고 랩타임면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평균랩타임도 점차 빨라져 클래스 1위 수준이다. 

하지만 차량 트러블로 인해 전체 순위는 70위, 클래스 순위도 4위로 달리고 있다. 3위에 올라서면 시상대(포디엄)에 오를 수 있지만 4위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하지만 3위 팀과의 거리가 상당히 벌어져 앞차들 중 한대가 탈락하지 않는 이상 포디엄에 오르기 쉽지 않다. 

차량 트러블은 눈물 겨운 수준이다. 강병휘 선수가 처음 차에 올랐을때는 계기반이 모두 고장나 연료 잔량, 수온, 랩타임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건 물론이고 변속 시점을 알 수 있는 RPM게이지나 변속시점을 알려주는 램프도 전혀 볼 수 없었다. 때문에 강병휘 선수는 낯선 레이스카의 엔진 소리로 변속시점을 파악해야 했는데 강선수는 "예민하게 청각정보에 의지해 생각보다 시프트 타이밍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장에도 불구하고 강병휘 선수는 매우 빠른 속도로 주행해 전체 순위 40위에 진입하는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이대로면 클래스 우승을 내다 볼 수 있던 상황. 

하지만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이 미끄러지면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했고, 좌측이 팬스에 부딪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다음 선수는 사고로 부서진 부위를 테이프로 임시 봉합해 다시 달렸다. 

이후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져 차가 자갈 밭에 들어가 멈추는 문제로 중계 카메라에 오랫동안 비춰지는 모습도 보였다. 자갈 밭에서 멈춘 탓에 자갈이 등속 조인트를 가격해 수차례 수리를 했고, 수리 시간의 합은 총 1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73위로 달리고 있으며 완주를 코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계획대로 순항 중이다. i30 N 레이스카는 총 2대를 투입했는데, 92번이 프로레이서 3명이 투입된 주력이고 95번은 남양연구소 엔지니어가 2명 투입된 차량이다. 클래스에 총 12대가 달리는 가운데 92번은 5위, 95번은 11위로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경기에서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레이스를 통해 내구성과 성능 향상을 위한 데이터를 얻어 낸다는 계획이다. 

아래는 모터그래프 후원을 통해 마틸다레이싱팀에서 폭스바겐 골프 GTI TCR을 몰고 있는 강병휘 선수가 경기 중반에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현재 상황

경기 종료 10시간 전. 
괴로울만큼 끊임 없는 차량 트러블의 연속이다.
예선 3위의 기록 그대로 마이클이 8랩짜리 첫 스틴트를 마치고 차를 내게 넘겨줬다. 차에 타고보니 계기판이 모두 죽었다. 연료 잔량부터 수온, 랩타임은 고사하고 RPM과 시프팅 램프까지 모두 죽었다. 아직 익숙해지지도 않은 머신을 엔진 소리만 듣고 연료 차단 시점을 캐치해야 하는 상황. 시각적 정보가 사라지니 예민하게 청각 정보에 의지하게 되고 생각보다 시프팅 타이밍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한 스틴트당 9랩 전략으로 들어갔고 예선보다 더 빨라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내 스틴트 기준 8랩(결승 누적 16랩)이 시작될 무렵 2위 아우디 TCR 차량이 시야에 가까워졌고 몇 번의 기회를 노리다 추월에 성공했다. 그 외에 꽤 많은 포르쉐들을 추월하면서 종합 순위도 40위 정도를 끌어올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9랩째 초반에는 클래스 폴이던 팩토리드라이버 베니가 몰던 차를 종합 순위로 바로 뒤까지 추격했었다고 한다.
문제는 스틴트 마지막랩에서 일어났다. 되팅거호헤 직전의 클라인 카루셀 브레이크 진입 구간. 브레이크를 밟던 왼발이 페달에서 미끄러지며 페달 옆으로 떨어졌고 감속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원심력으로 코스 바깥으로 벗어나 조수석측 측면을 펜스에 부딪힌 것. 연습 세션때에도 페달이 너무 미끄러워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는데 그냥 놔둔게 화근이었다. 펜스 충돌 이후, 서행하며 팀과 무전을 하고 차량 상태를 살피는데 다행히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시 피트로 돌아와 다음 주자에게 3위로 차를 넘겼다. 다행히 펜더는 그대로였고 조수석 전륜 휠만 스크래치가 난 정도여서 천만다행이었다. 약간 틈이 벌어진 스플리터도 테이핑으로 응급조치가 이뤄졌다.
20:40분경 크누트의 스틴트 중 4랩째, 아렘베르크로 날아들어가는 초고속 코너에서 갑자기 엔진이 꺼지고 스티어링이 잠겨버리는 현상이 발생. 그대로 그래블베드에 빠져버렸다. 구난차가 차를 끌어내고 피트로 돌아온 차에서 자갈 수백개가 털려나왔고, 운전석 등속 조인트 부트 클램프가 헐거워져 샤프트를 통째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수십분이 뒤쳐졌다.
그 다음 마이클의 스틴트 이후 나의 두 번째 주행. 피트 레인에서 차에 올라탔는데 출발도 못하고 차가 다시 피트 안으로 끌려 들어간다. 아까 교환했던 등속조인트를 다시 교체한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클램프가 또 한 스틴트만에 느슨해진 것. 20분 넘은 작업 시간이다. 이 참에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도 교환. 코스인 당시 5위였고 스틴트 중간에 4위로 올라서서 3위와의 격차를 줄여갔다.
하지만 또 다시 내 스틴트 이후 차는 종종 피트에 서있었다. 다음 주자가 01:30경 페라리와 측면 컨택이 있어 점검차 들어오기도 했고, 리어 서브 프레임을 교환하는 10분짜리 작업도 새벽 3시쯤 진행했다. 매번 스틴트가 끝날 때마다 차는 피트 안으로 끌려들어왔고 수리 때문에 총 한 시간 이상을 서 있었다. 열심히 순위를 끌어올리면 피트에서 그 이상의 시간을 까먹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다행인 건 야간 스틴트에서도 9분 20초대의 기록을 내었다는 점. 차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가보다. 이제 동이 터온다. 세 번째 스틴트를 위해 헬멧을 쓸 시간이다.
더 이상의 문제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이제 4시간도 안남았다

종합 86위(클래스3위)로 출발한 결승은 첫 주행 때 종합 41위(클래스 2위)까지 치고 올랐다가 머신 트러블이 여섯번인가 연타하며 100위권 밖까지 곤두박질. 지금은 77위로 클래스 4위. 포디엄을 가기 위해 잡아야하는 아우디 TCR은 58위. 하지만 그 차와의 갭은 -5 Lap. 거리로 100km가 넘는 차이다.

이젠 정말 비라도 내려주길 바래야하나? 
비구름이 경기장 25km 근처에 크게 만들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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