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다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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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28 17:17
[르포]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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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전자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단순히 전장부품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넘어, 예측 이상의 빠른 속도로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이제 전장부품 기술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전장부품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현대모비스 진천공장을 방문했다. 

 

진천공장은 현대모비스는 물론, 현대차그룹 내 전장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9년 6월 그룹 내 현대오토넷을 흡수합병하며, 진천공장을 전장부품 생산 전진기지로 육성했다.  

8만3000m² 대지 위에 세워진 진천공장은 오디오와 AVN 등 36개 멀티미디어 제품과 MDPS ECU, MEB ECU, ACU 등 98개 메카트로닉스 제품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출하되는 제품은 연간 1억개가 넘으며, 현대기아차가 진출한 글로벌 각 지역에 공급된다.

진천공장은 전장부품을 다루는 만큼, 여타 기계부품 공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생산 라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제전복과 제전화를 착용하고, 에어샤워룸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뿐 아니라 혹시 모를 정전기 등을 제거하기 위해 생산 라인 바닥 등에는 특수 처리가 이뤄졌다.

 

공장 1층은 회로기판에 반도체 소자와 부품을 삽입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1차적으로 로봇을 이용한 자동 라인을 거쳐, 사람의 손이 필요한 복잡한 작업까지 함께 이뤄진다. 후반 라인은 꼼꼼하고 섬세한 수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에 여성 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1층에서 완성된 기판은 2·3층으로 옮겨져 다양한 제품으로 제작된다. 멀티미디어 장치로는 일반 오디오부터 D-오디오와 AVN 등이 함께 만들어졌다. 오디오의 경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연동이 가능한 D-오디오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지원하는 AVN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 장치는 전동식 조향장치인 MDPS부터 전동식 제동장치인 MEB, 에어백 전개 여부를 결정하는 ACU,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인 TPMS 등이 생산된다. 기계 및 전자 장치가 융합된 메카트로닉스 라인은 상대적으로 남성 근로자 비중이 많다. 

 

진천공장의 또 다른 특징은 기대 이상 엄격한 품질 검사다. 생산 과정 요소요소에서 다양한 검사가 진행되며, 불량품 발생시 즉각적인 추적 조사가 가능하다. 이곳은 출고 제품에 대한 '불량률 제로(0)'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역량을 집중했다면, 이제는 선도적인 기술 개발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자동차의 전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사람이 타는 이동수단인 만큼 무엇보다 품질과 성능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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