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G4 렉스턴, 서스펜션 차별?…차급 따라 다른 이유는?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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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25 14:34
쌍용차 G4 렉스턴, 서스펜션 차별?…차급 따라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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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G4 렉스턴의 서스펜션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엔트리 트림에는 저가형 서스펜션을 장착하는 등 차급에 따라 서로 다른 서스펜션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25일,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반얀트리에서 'G4 렉스턴 테크쇼'를 열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차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았다.

G4 렉스턴은 지난 3월말 '2017 서울모터쇼'에 처음 등장한 이후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렉스턴W 윗급에 위치하는 새로운 플래그십인 데다가, 쌍용차 스스로 '기아차 모하비뿐 아니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포드 익스플로러 등 수입 대형 SUV와도 경쟁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모델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G4 렉스턴의 상품성이 꽤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엔트리 모델부터 9에어백 시스템을 비롯해 8인치 미러링 스마트 멀티미디어, 운전석&동승석 통풍시트, LED 안개등 및 LED 코너링 램프, EPB(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Auto Hold 포함), 앰비언트 라이팅, 220V 인버터 등의 사양들이 기본으로 장착됐기 때문이다.

가격도 절묘했다. 트림에 따라 3350~4510만원(옵션 제외)로, 사양이 달라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모하비(4110~4850만원)와 비교해 340~760만원가량 낮은 것이다. 특히, 한 단계 아래인 싼타페·쏘렌토(2695~4035만원) 등 중형 SUV급과도 가격대가 상당 부분 겹칠 정도로 경쟁력 높다.

▲ 쌍용차 G4 렉스턴 테크데이. 후륜 서스펜션에 대한 설명하는 동안 하위 트림에 들어가는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 이야기는 없었다

문제는 서스펜션이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후륜 서스펜션을 트림에 따라 다르게 장착했고, 일부 소비자들이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전륜은 모두 더블위시본 서스펜션).

실제로 G4 렉스턴 엔트리 트림인 럭셔리(STD)와 프라임(DLX1)의 후륜에는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쌍용차 측은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이라 이름 붙였지만, 고급 트림에 장착된 멀티링크(멀티 어드밴스드 서스펜션)보다 주행감이 떨어지는 서스펜션이다.

▲ G4 렉스턴 멀티링크 서스펜션 모델을 사려면 3950만원의 매저서티(DLX2) 트림 이상을 사야 한다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은 한 마디로 후륜구동형 토션빔 서스펜션이다. 좌우 양 바퀴가 한개의 축으로 이어진 일체차축 형태로, 토션빔과 다른 점이 있다면 뒷바퀴를 굴리기 위한 구동축(프로펠러 샤프트)이 있다는 점이다.

이 서스펜션은 과거에는 무쏘와 테라칸 등 후륜구동 모델들에 사용됐다. 그러나 요즘에는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리지드 액슬은 단순히 토션빔이 아니라 오프로도용 프레임 타입의 SUV에 가장 적합한 서스펜션"이라며 "아직까지도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과 도요타 랜드크루저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 쌍용차 G4 렉스턴의 후륜 서스펜션. 고급 트림인듯 멀티 어드밴스드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한 소비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 모델을 사려면 3950만원이 넘는 매저서티(DLX2) 트림 이상을 구입해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모하비 엔트리 모델(4110만원)과 거의 비슷해져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국산 대형 SUV를 사는 이유는 고배기량 V6 엔진의 넉넉한 힘과 여유로운 승차감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G4 렉스턴(2.2리터급 4기통)의 경우 엔진 성능도 모하비보다 떨어지는 데다가, 후륜 서스펜션까지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이 탑재돼 이런 느낌을 기대하기 힘들 듯하다"고 밝혔다.

G4 렉스턴 차량개발시험 담당인 쌍용차 김인식 상무는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도 충분히 좋은 서스펜션"이라며 "다만, 보다 프리미엄에 가까운 안락한 승차감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고급 트림에는 한 단계 높은 멀티 어드밴스드 서스펜션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들은 멀티링크 방식을 더 선호하겠지만, 일부 소비자들(특히 해외 소비자들)은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처럼 단단한 승차감을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두 가지 서스펜션을 모두 개발해 적용했다"고 말했다. 

또, "두 서스펜션의 가격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 모델을 시승해보면 나름의 펀(Fun)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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