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테슬라 모델 S P90D 시승기…일론 머스크의 '나비효과'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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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12 18:36
[영상] 테슬라 모델 S P90D 시승기…일론 머스크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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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별게 아니다. 전기 모터를 돌려 차를 움직이니 강력한 엔진이나 정교한 변속기를 만들 필요가 없다. 실내에도 성의 없이 17인치 대형 패드를 넣었을 뿐,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각종 버튼의 모양과 디자인, 인간 공학적 배치 등에 머리를 쥐어짤 필요도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환호했다. 다른 전기차는 꿈도 못 꿀 정도의 긴 주행거리, 페라리를 압도하는 엄청난 가속 성능, 시대를 앞선 실내 인터페이스, 차뿐만 아니라 인프라에도 신경 쓴 슈퍼차저 스테이션 등은 기존 자동차 업계에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존 업체들이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주도권이 바뀔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엔진과 변속기 등 단순한 '차 만들기'보다 'IT와의 융합'과 '친환경', '충전 시스템' 등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테슬라의 기술 수준이 그리 높은게 아니어서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테슬라처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과도한 장밋빛 희망으로 사업을 영위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아직 나오지도 않은 차의 계약금을 막대하게 거둬들이고, 이를 통해 투자자를 모으고 주가를 끌어 올리는 사업 방식은 비난 받는 경우도 많다. 

 

덕분에 테슬라를 만든 일론 머스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스티브 잡스처럼 미래를 앞당기는 선구자라는 극찬부터, 불확실한 미래를 파는 사기꾼이라는 혹평까지 다양하다. 

모델 S를 직접 시승해보니, 일론 머스크의 차 만드는 방법은 명확했다. 기존 업계를 당황시킬 정도로 새로웠고, 왜 진작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궁금할 정도로 합리적이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들이 눈앞에 나타난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물론, 차안 곳곳에는 신생 업체의 한계도 보였고, 환호가 과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계속된 적자 소식에 사업을 지속할수 있을지에도 의심이 생겼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동차 업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테슬라의 방식으로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이를 넘어서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테슬라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일이다. 그러나 이미 테슬라는 다른 모든 업체들을 고민하게 만들고 전기차 업계의 좀 더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점에서 테슬라의 가치와 존재 이유는 이미 충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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