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승기] 렉서스 RX450h…'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는 무엇인가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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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07 01:46
[영상시승기] 렉서스 RX450h…'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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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프리미엄 SUV’. 1998년 등장한 렉서스 RX의 이전까지만 해도 이런 개념은 희박했다. 도심형 SUV는 어쩌면 기아차 스포티지가 처음 길을 닦았는지도 모르고 프리미엄 SUV 시장은 그랜드 체로키가 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심과 프리미엄을 함께 묶은 중형 SUV 장르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RX의 등장은 충격적이었고, 소위 사커맘(Soccer mom;아들을 학교 운동부에 보내는 부모를 지칭한 표현)이라 불리던 당시 미국 가정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볼보가 XC90을 내놓고, BMW는 X5를 내놓고, 메르세데스-벤츠는 ML 클래스를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크로스 오버 SUV’라는 장르가 확고히 자리잡게 됐다.

RX 덕분에 렉서스는 미국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고, LS보다 오히려 RX가 렉서스 그 자체를 의미하는 대표 차종이기도 했다. RX의 근본적인 성향, 이를테면 압도적인 내구성이나 실용적이면서 극도로 정숙한 실내 같은 것이 렉서스의 주요 특징으로 자리잡게 됐다. 최근엔 렉서스 차종이 늘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판매되는 렉서스 중 25% 정도는 RX가 차지하고 있다. 7년만에 풀체인지를 한 이 차는 벌써 4세대에 접어들었다. 

#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

RX는 본래 여성적인 자동차였지만 이번은 여성적인 동시에 선이 훨씬 굵게 느껴진다. 재작년 첫 등장한 NX가 동생격으로 아래를 떠받치고 있어 크기는 커야 하고, 위로는 LX가 있어서 프리미엄의 부담도 덜어줬기 때문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는 좀 더 길어졌는데, 그 덕분인지 훨씬 안정적인 비율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많은 선들이 지나는데, 그 덕분에 속도감이 꽤 느껴진다. 

시승차는 무려 20인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유럽에선 이전부터 해오던 정도지만 최근에는 일본 메이커도 이런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걸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휠의 크기가 커지면 주행성능도 스포티해지지만 디자인이 당당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실내는 꽤 넉넉하게 느껴져서 최고급 차종인 LS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얘기도 설득력이 있다.

# 강력함, 고급감 더해주는 "하이브리드"

이번 시승차 ’RX450h’는 다른 차들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몇 있다. 하이브리드라면 여전히 선입견을 갖게 되는데, 사실 262마력의 3.5리터급 V6 엔진과 167마력의 전기 모터를 조합 한 하이브리드카가 필요한가 싶었다. 합쳤을때 출력은 어지간한 스포츠카만큼 강력하다. 

연비의 장점 외에도 덩치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도 힘이 남아도는 점 때문에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가솔린 엔진 차량에 비해 130kg 이상 무겁지만, 힘이 남으니 스포티 한 느낌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느긋하게 달릴때는 ECO모드로 연비를 극대화 할 수도 있고, 원하면 스포츠플러스 모드까지 바꿔줄 수 있다.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선 파워 트레인과 핸들링에 스포티 한 제어를 해주고, 전기모터의 작동도 더욱 자주 개입해 성능을 향상시킨다.

RX450h의 4륜구동은 후륜에 독립적인 리어 모터 (68마력)를 구동시키는 시스템으로 E포(E-Four)라 부른다. 전후 뿐 아니라 회전할때는 좌우까지 적절하게 힘을 조절하면서  운동 성능을 돕는다. 가솔린 시스템에 비해 더욱 빠르게 반응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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