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가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렌터카와 택시 등 영업용 모델을 제외한 일반 판매는 이미 쏘나타를 뛰어넘었다는 분석이다. 이대로라면 출시 당시에 세운 '연내 5만대'도 쉽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SM6는 지난달 7027대 판매됐다. 전월에 비해서는 11%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7000대를 넘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SM6의 인기는 업계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기존 중형차 시장 1,2위를 차지하던 쏘나타와 K5가 워낙 강력한 데다가 쉐보레 말리부까지 풀체인지돼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올초 르노삼성이 목표로 잡은 올해 5만대(월 5000대) 돌파, 특히 3개월 2만대(월 7000대)는 불가능한 수치라 여겨졌다. 

 

그러나 SM6는 3월 6751대를 시작으로 4월 5195대, 5월 7901대 등 총 2만184대로 1차 목표인 3개월 2만대를 달성했다. 지난달 판매량까지 더한 올해 6월까지 판매량은 2만7211대로, 목표 판매선을 여유있게 넘어선 상황이다.

위기는 있었다. 3월 7000대에 육박했던 판매량이 부품 수급 차질로 4월 5195대로 23%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르노삼성 측은 "고급 모델로 수요가 집중돼 8.7인치 S-링크 등과 같은 고급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돼 앞으로는 정상적으로 출고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지만, 일부에서는 벌써 신차 효과가 끝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보란 듯이 7901대를 판매하며 이런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특히, 고급 중형차를 표방한 만큼, 최고급 RE 트림 비중이 전체의 40~45%를 차지하며 소비자들에게 상품성을 인정 받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쏘나타 판매량 중 약 40%는 영업용으로, 이를 제외한 일반 판매는 이미 SM6가 쏘나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일반 판매가 워낙 많다 보니, 르노삼성은 아직도 SM6의 택시 판매를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 물량에 한계가 있어 판매량을 더 올리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현재 수준을 최대한 유지해 말리부와 K5를 제치고 중형 세단 2위 자리를 굳게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국산 중형차 판매량은 쏘나타가 8768대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SM6가 7027대로 2위를 차지했으며, 신형 말리부는 6310대로 3위, K5는 4875대로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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