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슬란, '월 100대' 팔려도 신모델 만든다"…내년말 모델 체인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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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04 16:00
현대차 "아슬란, '월 100대' 팔려도 신모델 만든다"…내년말 모델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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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 판매량이 월 100~200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현대차는 포기하지 않고 신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내년 하반기에 아슬란 페이스리프트(또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계속된 판매 부진에 단종설이 나온지 오래됐지만, 상품성을 개선해 다시 한 번 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14년 10월 아슬란을 출시하며 월 판매 목표를 약 1830대로 잡았다.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독일 후륜구동 세단에 피로한 소비자들을 공략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막상 시장에 나온 아슬란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출시 다음달 실적인 1320대가 최고일뿐, 단 한 번도 목표를 넘겨본 적이 없다. 게다가 판매량은 점점 줄어 지난달에는 158대까지 떨어졌다. 550만원 할인 및 95~245만원 인하 등 현대차 입장에서는 굴욕일 정도의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이에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아슬란을 단종시키고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레 점쳐왔다. 제네시스(DH)와 EQ900이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로 빠지면서 잘 팔리지 않는 '아슬란'이 현대 브랜드 얼굴격이 되기 때문이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슬란은 출시 당시부터 플랫폼, 디자인, 파워트레인면에서 과거의 것을 그대로 유지해(캐리오버) 논란이 된 모델"이라며 "현대차가 월 100~200대 팔리는 플래그십을 그대로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게다가 올해 하반기(11월 예정)에 신형 그랜저가 나오면 아슬란의 자리는 더욱 위태로워진다"면서 "서둘러 모델 변경 및 풀체인지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 밝혔다.

 

그러나 현대차는 아슬란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킨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그때쯤이면 신형 그랜저의 신차 효과가 줄어드는 데다가, 대기업 법인차 신규 수요까지 발생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아슬란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상품성 개선이 아니라, 풀체인지 수준의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슬란은 그랜저를 기반으로 만드는데, 신형 그랜저가 플랫폼을 바꾸는 등 완전 풀체인지 모델인 만큼 아슬란의 변화폭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최고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춰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완전 신차로 내놓을 가능성도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차가 나오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아직 1년하고도 4~5개월이 더 남았다"면서 "그때까지 '안 팔리는 차'로 낙인찍힌 아슬란의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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