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잘 팔려도 쓴웃음…'QM3 반토막 어쩌나'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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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04 13:41
르노삼성, SM6 잘 팔려도 쓴웃음…'QM3 반토막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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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지만, 르노삼성은 맘껏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SUV를 책임지고 있는 QM3 판매량이 올해 들어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9월 QM6가 나오더라도 SUV 라인업의 큰 실적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 르노삼성 QM3

4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QM3 판매량은 1214대에 그쳤다. 전월(1100대)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전년(2181대)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지 줄어든 것이다. 

QM3의 갑작스러운 판매 하락은 업계에서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QM3는 2013년 출시 당시 12월 한정 물량인 1000대가 단 7분 만에 모두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스페인에서 들어오는 바람에 물량이 부족하긴 했지만, 수입되는 족족 모두 팔려나갔다. 특히, 작년 4월부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월평균 2400대가량 팔리면서 르노삼성의 SUV 라인업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하지만, QM3 판매량은 올해 1월 613대로 폭락한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전월에 3018대나 판매하는 바람에 잠시 주춤한 것으로 생각됐지만, 아직까지 1000대 초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르노삼성 관계자 역시 "물량이 부족하거나 출고가 밀린 상황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수요 감소로 본다"면서 "올해 초 출시한 T2C 모델의 반응이 좋은 만큼, 곧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 르노삼성 QM3 T2C 실내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QM3가 예년 실적을 회복하기는 무척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QM3와 달리 경쟁 모델의 판매량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 3월 출시된 기아차 니로와 쌍용차 티볼리 에어의 판매량이 QM3를 훌쩍 뛰어넘었다"면서 "작년까지는 작고 세련된 디자인의 QM3가 인기를 모았다면, 올해는 니로와 티볼리 에어 등 더 크고 넉넉한 모델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듯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니로의 경우 4월 2440대, 5월 2476대, 6월 3246대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티볼리 에어 역시 4월 2342대, 5월 2420대, 6월 2204대 등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니로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아이오닉과 달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으며,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 전체 판매량을 월 5500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 르노삼성 QM3 칸느 블루 에디션

업계 한 전문가는 "르노삼성도 작년말 테블릿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T2C를 선보였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면서 "이번달에 가격을 최대 100만원 내린 '칸느 블루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지만, 500대 한정이어서 실적 반등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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