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월 러시아 판매 22.1% 급감…쏠라리스 부진에 발목잡혀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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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10 10:19
현대차, 5월 러시아 판매 22.1% 급감…쏠라리스 부진에 발목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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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장은 올해도 끝 모를 추락세다. 대다수 해외 제조사들은 러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이미 철수했지만, 시기가 엇갈린 현대차그룹은 발목이 잡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유럽기업인연합회(AEB)가 8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5월 한 달간 러시아 시장에서 총 2만2600대를 판매했다. 5월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3.0%가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22.1% 급감한 1만603대를, 기아차는 전년대비 2.9% 줄어든 1만1997대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주력 모델인 쏠라리스 판매가 28.4%나 감소했다.

지난 2014년 249만대에 달했던 러시아 신차 시장 규모가 올해는 120만대 달성도 쉽지 않게 됐다. 당초 2016년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장 전반에 걸쳐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자동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산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증설 및 설비 최신화에 1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한편 러시아 시장은 PSA 푸조 시트로엥을 비롯한 다수 업체가 물량 공급을 중단했다. GM은 공장 폐쇄 및 철수를 결정했고, 솔러스와 CKD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쌍용차도 지난해부터 수출을 멈췄다. 르노-닛산과 폭스바겐 등은 공장 가동일을 조정하며 생산량을 꾸준히 줄였다. 현대차그룹과 더불어 러시아 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유지하던 중국 업체들도 최근 판매 중단 및 시장 철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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