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스파크·SM6, 잘 팔려도 고민…'후속타가 필요해'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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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7 17:29
티볼리·스파크·SM6, 잘 팔려도 고민…'후속타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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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와 스파크, SM6 등 매력적인 신차가 잇따라 출시돼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이르다. 아직 전체 시장 점유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판을 흔들기 위한 빠른 후속타 투입이 절실해 보인다.

 

# 변함없는 현대기아차 점유율, "기회는 있었다"

17일,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현대기아차의 국산차 점유율은 78.5%로 나타났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81.9%)에 비해서는 3.4%p 줄었지만, 6년 전인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은 꽤 역동적으로 변했지만, 국산차 시장은 여전히 경직된 모습이다. 시장 규모는 2010년 154만8524대에서 작년 182만3606대로 17.8%나 늘었음에도 현대기아차는 80%±2%의 점유율을 꾸준히 지켜냈다. 다시말해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이 나머지 20%±2%를 나눠 먹는 형국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 번의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각 브랜드끼리의 타이밍은 절묘하게 어긋났다. 2010년 8.6%였던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2013년 11.0%로 늘었지만, 르노삼성이 10.7%에서 4.4%로 떨어졌다. 2.2%의 쌍용차가 4.6%로 분발했지만 한계를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4년 이후에도 QM3와 티볼리·스파크·임팔라, SM6 등이 활약했지만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 신차들이 인기는 매우 높았지만, 브랜드에 있는 나머지 모델들의 판매량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하루가 멀다하게 신차를 쏟아낸 반면, 이들은 '사골'이란 비아냥을 들을 정도의 오래된 차를 계속 판매했다. 당연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특히, 이 기간은 SUV가 인기를 모으면서 투싼-싼타페-맥스크루즈, 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카니발을 앞세운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함께 늘어난 시기기도 했다. 그나마 티볼리가 현대기아차가 진출하지 않은 초소형 SUV 시장에서 선전했을뿐, 나머지 SUV 모델들은 비참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 한국GM, 신형 말리부만 믿는다…SUV에 신경써야

한국GM의 경우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가 큰 도움을 줬다. 스파크는 2만6585대로 전년 대비 51.3%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으며, 임팔라도 이전 알페온보다 5~6배가량 많이 팔렸다.

 

 

그러나 크루즈와 말리부 등 다른 주력 차종은 크게 줄었다. 올란도와 캡티바 역시 유로6 페이스리프트 이후 예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트랙스도 디젤 추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GM의 경우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팔리는 신형 말리부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으로 예정된 신형 크루즈 출시를 서두르고, 경쟁력이 부족한 SUV 라인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는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쌍용차, 티볼리 잘 팔려도 고민…코란도C 반토막

쌍용차는 티볼리가 월 5000대 수준을 안정적으로 판매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앞서 출시된 트랙스와 QM3를 가뿐히 뛰어넘었을뿐 아니라 최근에는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추가하며 격차를 더 벌렸다.

 

반면, 티볼리 이전의 주력 모델이었던 코란도C는 45.7%나 줄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월 1500대 이상 팔리다가 요즘에는 700~800대로 떨어진 것이다. 그나마 코란도투리스오와 렉스턴이 소폭 늘었지만, 판매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티볼리 비중이 전체의 53%까지 늘었다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당초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렉스턴 후속 모델을 출시해 티볼리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부 사정으로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코란도C 후속 일정도 내후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르노삼성, SM6 비중 60% 넘어…하반기 QM6 출격

SM6는 나오자마자 3월 6751대, 4월 5195대 등 두 달 만에 1만2000대가 팔리며 파란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중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쏘나타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면서 르노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줘야겠다. 

 

그러나 나머지 차종의 하락세는 심각하다. SM7이 LPG 효과로 늘었지만, 숫자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 SM5는 62.1%, SM3는 46.5%, QM3는 34.9%나 떨어졌다. SM5야 SM6 때문이라지만, SM3는 별다른 핑계도 없다. 특히, 인기 모델이었던 QM3가 최근 1000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큰 타격이다. SM6 비중이 전체 60%를 넘으면서 특정 모델 쏠림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하반기에 QM5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름은 SM6처럼 QM6로 지을 것이 유력하다는 소식이다. B세그먼트 소형차인 클리오는 내년 상반기로 전해졌다. SM3 후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대기아차의 빠른 모델 교체 주기를 따라가기는 힘들겠지만, 시장 흐름에 맞는 신차를 최대한 빠르게 출시해야 한다"면서 "티볼리와 스파크, SM6 등을 통해 상품성만 좋으면 시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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