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공장 본격 가동…80개국 수출 '생산거점'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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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6 18:01
기아차, 멕시코 공장 본격 가동…80개국 수출 '생산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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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16일(현지시간), 북미와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멕시코 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뻬스께리아시에 위치한 이 공장은 착공한 지 약 1년 7개월만에 가동되는 것으로 주력 생산 차종은 준중형 모델인 K3(현지명 포르테)다.

▲ 기아차 K3(현지명 포르테)

멕시코 공장은 미국과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은 기아차의 4번째 해외 생산거점으로 약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가 투입됐다. 335만㎡(약 101만평) 부지에 프레스공장, 차체공장, 도장공장, 의장공장 등을 모두 갖췄으며 완성차 생산라인과 인접한 부지에 협력사들이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멕시코 공장 생산 차종은 북미와 중남미 지역 여러 국가에 무관세로 판매가 가능해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차는 현지 판매 확대를 위한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공장 가동 첫 해인 올해 약 10만여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추후 3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30만대 생산 규모 확보로 기아차는 국내 163만대, 해외 186만대 등 총 349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관계자는 “생산 차량의 80%가 해외 80여개국에 수출될 멕시코 공장 가동은 기아차의 북미 및 중남미 시장 공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를 포함한 전 세계 50여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입지조건 면에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닛산, GM,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멕시코 현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기아차 멕시코 공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멕시코는 작년 한 해 동안 전년(336만8010대) 대비 5.9% 증가한 356만5469대를 생산해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 7위를 차지했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스페인(13.7%), 인도(6.4%)에 이어 생산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 같은 멕시코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작년 7월 현지 판매를 시작한 후 작년 연말까지 6개월만에 1만1021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0.8%를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는 매달 3000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달까지 총 1만3670대가 판매됐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이 2.9%로 상승하며 판매순위는 8위로 뛰어올랐고, 이달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판매량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아차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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