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벤틀리 출신 이상엽 디자이너 영입…"제네시스 디자인한다"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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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6 11:51
현대차, 벤틀리 출신 이상엽 디자이너 영입…"제네시스 디자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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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벤틀리 출신 한국인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스포츠카와 고급차 디자인을 주로 맡았던 디자이너로 회사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이상협 디자이너

현대차는 16일, 벤틀리에서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을 맡았던 이상엽(46세) 디자이너를 현대차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상엽 상무는 내달부터 현대차그룹에 합류할 예정이며, 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이끈다. 특히, 이 상무는 최고급 럭셔리카를 디자인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강조했다.

홍익대 조소과와 美 캘리포니아주 아트센터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자동차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상엽 상무는 페라리를 디자인한 회사로 유명한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를 비롯해 포르쉐 디자인센터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1999년 선임디자이너로 GM에 입사해 쉐보레 카마로와 콜벳 스팅레이 등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특히,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로 잘 알려진 카마로는 초기 콘셉트부터 2008년 양산에 이르기까지 외장디자인을 직접 디자인했다.

▲ 쉐보레 카마로

2010년에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스코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선행디자인을 이끌었고, 2012년 말부터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의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또, 작년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된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는 벤틀리 플라잉스퍼, 컨티넨탈GT, 벤테이가, 콘셉트카 'EXP 10 SPEED 6' 등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했다.

▲ 벤틀리 EXP 10 스피드 6

현대차 관계자는 “이상엽 상무는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그 역량을 전 세계에 입증해 왔다”면서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혁신을 주도해 온 그의 디자인 성향은 현대차의 DNA에 부합한다”라고 말했다.

이상엽 상무는 "오랜 기간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혁신과 성장은 신선한 자극이자 한국인으로의 자부심이었다”며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을 주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비어만 부사장을, 작년에는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통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영입하는 등 해외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제품과 브랜드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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