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행거리 늘린 i3 공개…삼성 SDI의 최신 배터리 탑재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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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03 15:10
BMW, 주행거리 늘린 i3 공개…삼성 SDI의 최신 배터리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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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전기차 i3가 연식변경을 통해 주행성능이 향상됐다. 배터리 용량을 늘린 것이 핵심이며, 삼성 SDI와의 협업으로 주행거리를 더욱 확장할 수 있었다.

▲ BMW i3

BMW는 1일(현지시간), 올해 말 유럽과 미국에 출시할 2017년형 i3의 제원을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2017년형 i3에는 삼성SDI가 개발한 94Ah 배터리 셀이 탑재됐다. 기존 60Ah 배터리 셀과 비교해 크기는 동일하지만, 용량은 늘어난 것으로 차체 설계 수정 없이 주행 거리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셀은 이전과 동일하게 총 96개가 장착되며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이 22kWh에서 33kWh로 늘었다. 실제 사용 가능한 배터리는 19kWh에서 27.2kWh로 증가한 것이다.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유럽 기준으로 114마일(약 184km)이라고 BMW는 설명했다. 특히, 이 거리는 악천후와 에어컨 및 히터 등의 사용을 고려해 측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량이 늘어난 만큼 충전 시간도 길어졌다. 94Ah 배터리 셀을 장착한 2017년형 i3의 충전 시간은 완속 기준 4시간30분이 소요된다. 이전에 비해 1시간 가량 늘어난 것이며, 급속 충전의 경우, 배터리 80%를 충전하는데 약 40분이 걸린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는 기존과 비교해 약 15분 길어진 것이다.

배터리 용량이 커짐에 따라 차체 중량도 70kg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BMW는 삼성SDI와 협업해 주행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터의 제원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성능은 기존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125kW(약 17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탑재됐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는 7.3초가 소요된다. 기존 7.2초에서 0.1초 느려진 수치다.

▲ 삼성SDI 배터리 셀

650cc 2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 버전의 성능도 개선됐다. 연료통 크기가 1.9갤론에서 2.4갤론으로 늘었고,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업그레이드 된 배터리 셀이 장착됐다. 레인지 익스텐더 모델의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300km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형 i3는 올해 말부터 독일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판매 가격은 3만6150유로(약 4731만원)이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레인지 익스텐더 모델은 4만1150유로(약 5386만원)다. 또, 60Ah 배터리 셀을 탑재한 기존 모델 보유자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업그레이드 된 i3에 탑재된 삼성SDI의 94Ah 배터리 셀은 지난 3월 열린 ‘2016 제주전기차 엑스포’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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